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리뷰] ‘롱레그스’ 텅 빈 여백으로 불러일으키는 보이지 않는 공포

스포츠W 조회수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피해자의 공통된 생일인 14일과 ‘롱레그스’라는 서명이 적힌 암호 카드 유일한 증거인 의문의 연쇄 가족 살인이 30년간 계속되는 가운데,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한 사건에 남다른 직감을 지닌 FBI 요원 ‘리 하커’가 투입된다. 그는 지금껏 아무도 알아내지 못한 암호를 해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진실에 점차 가까워진다.

영화 ‘롱레그스’는 30년째 미해결된 연쇄살인 사건을 쫓는 FBI 요원 ‘리 하커’(마이카 먼로)가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오컬트 호러로, 오스굿 퍼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마이카 먼로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았다.
 

스포츠W
스포츠W
▲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영화는 북미 개봉 당시 개봉 첫날 동시기 개봉작 1위,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배급사 네온 창립 이래 가장 성공한 작품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물론, 글로벌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올해 인디 호러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롱레그스’에서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건 불안의 여지를 남기는 미장센이다. 강박적으로 느껴질 만큼 중앙에 인물을 배치하고, 넓은 범위를 한번에 담아 빈 곳을 강조한 영화는 보이지 않는 등 뒤가 불안을 끌어내듯, 초점이 나간 여백과 인물이 없는 배경에도 계속해서 시선을 빼앗기게 만들며 팽팽한 긴장감을 유발한다. 

영화에 사용된 음악도 이와 결이 같다. 정적 속에 섬뜩한 효과음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고, 명료한 멜로디 없이 불쾌한 사운드를 희미하게 깔아 청각을 곤두세우게 만든다.

30년간 계속된 연쇄살인은 공포감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한다. 극중 ‘리 하커’가 사건 기록을 살펴볼 때 등장하는 살인 사건들은 사진, 기사, 통화 녹취록 등으로 회상하게 되는데, 실감나는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 감각적인 편집으로 간접적으로 그간 벌어졌던 일을 암시한다.

 

스포츠W
스포츠W
▲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1970년대와 1990년대를 오가는 연출도 인상적이다. ‘리 하커’의 어린 시절에 속하는 1970년대는 거친 질감이 돋보이는 35mm 필름과 고전 영화를 연상케 하는 화면비를 활용해 마치 오래된 기억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마이카 먼로는 악마가 파놓은 함정에 빠지게 되는 ‘리 하커’를 몰입감 있게 연기한다. 극 초반 무감한 것처럼 보일 정도로 단단한 인물이 진실에 가까워지면서 서서히 붕괴되어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들을 공포로 이끈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단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자칫하면 우스꽝스럽게만 보일 수 있는 괴기스러운 캐릭터로 분해 연기를 펼치며 불편한 압박감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영화의 유머를 담당하기도 한다. 

스포츠W
스포츠W
▲ 사진=그린나래미디어

범죄 스릴러를 연상케 하는 시놉시스와 달리 ‘롱레그스’는 오컬트에 충실한 영화다. 폭력적인 힘으로 인간들을 조롱하는 악마와 그에 대항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을 그리는 장르에 맞춰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은 알 수 없는 현상에 고통받고 희생당하지만, 희생자들의 죽음은 모두 인간의 손을 거쳐 벌어졌다는 점이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사건의 진상은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시퀀스가 포함되어 있어 난해하지는 않지만, 논리적으로 접근한다면 허점이 보이는 등 완벽히 들어맞는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다만 애초에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오컬트이기에 장르적 특성으로 납득할 만하며, 되려 작품에 포함된 명확한 설명이 영화에 친절함은 더했지만 그만큼 매력도가 덜어진 것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한편 ‘롱레그스’는 오는 30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W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연예] 랭킹 뉴스

  • '스타쉽 新 걸그룹' 키키, 개성 넘치는 커밍순 포토…짙어진 '젠지美'
  • 김풍 '찌질의 역사' 드디어 결국 3년 만에 공개…"정말 X고생했다" [MD★스타]
  • 골든스테이트, 3점포 폭발로 새크라멘토에 대승
  • '전참시' 한해, 블락비 보컬로 데뷔할 뻔했던 사연은?
  • 공연 취소→자선 콘서트 개최, 美팝스타들이 LA산불 참사를 대하는 방법 [이슈&톡]
  • 역시 수영복은 자신감?…백지영, '폭풍 먹방' 후 당당한 비키니 자태 뽐내

[연예] 공감 뉴스

  • '마녀' 박진영母 장혜진, 충격고백...그날 노정의에 무슨 일?
  • 역시 수영복은 자신감?…백지영, '폭풍 먹방' 후 당당한 비키니 자태 뽐내
  • ㈜이오콘텐츠그룹, 나의 완벽한 비서 흥행 가도 잇는다! 2025년 라인업 업계 관심
  • '바람의 손자'가 돌아온다…이정후, 텍사스전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 '270억 부동산' BTS 제이홉...드디어 '나 혼자 산다'에서 집 최초 공개
  • 먹먹하다… 아역시절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조용히 김새론 추모한 연예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역대 최강 롤스로이스 등장” .. 세계 최초 공개, 그 강력한 모습에 ‘깜짝’

    차·테크 

  • 2
    진종오, 체육계 간담회로 '광폭 행보'…한동훈 '대권 행보' 지원?

    뉴스 

  • 3
    ARS 제도를 아시나요 [이응교 변호사의 도산법 네비게이터]

    뉴스 

  • 4
    "챗GPT, 돈 내고 쓰는 기업 2배 ↑"…中 "딥시크는 한푼 안 쓰고 1억 다운로드"

    뉴스 

  • 5
    현대차 GBC 개발 확정…수도권 대형 건설·금융권 일자리 확대 [AI 프리즘*신입 직장인 뉴스]

    뉴스 

[연예] 인기 뉴스

  • '스타쉽 新 걸그룹' 키키, 개성 넘치는 커밍순 포토…짙어진 '젠지美'
  • 김풍 '찌질의 역사' 드디어 결국 3년 만에 공개…"정말 X고생했다" [MD★스타]
  • 골든스테이트, 3점포 폭발로 새크라멘토에 대승
  • '전참시' 한해, 블락비 보컬로 데뷔할 뻔했던 사연은?
  • 공연 취소→자선 콘서트 개최, 美팝스타들이 LA산불 참사를 대하는 방법 [이슈&톡]
  • 역시 수영복은 자신감?…백지영, '폭풍 먹방' 후 당당한 비키니 자태 뽐내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發 방산·조선株 60% 급등… 정부 밸류업 정책은 성과 미흡 [AI 프리즘*주식 투자자 뉴스]

    뉴스 

  • 2
    '타이베이 대참사' 프리미어12 우승 대만, WBC 예선서 스페인에 12-5 대패…콜드게임 나올 뻔

    스포츠 

  • 3
    계란껍질, 절대 버리지 마세요… 95%가 모르는 활용법 5가지 공개합니다

    여행맛집 

  • 4
    안드레예바 vs 타우손, WTA1000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 결승 맞대결

    스포츠 

  • 5
    “차 사고 손상 환자 21% 65세 이상”… 예방대책 마련된다

    경제 

[연예] 추천 뉴스

  • '마녀' 박진영母 장혜진, 충격고백...그날 노정의에 무슨 일?
  • 역시 수영복은 자신감?…백지영, '폭풍 먹방' 후 당당한 비키니 자태 뽐내
  • ㈜이오콘텐츠그룹, 나의 완벽한 비서 흥행 가도 잇는다! 2025년 라인업 업계 관심
  • '바람의 손자'가 돌아온다…이정후, 텍사스전 3번 중견수 선발 출전
  • '270억 부동산' BTS 제이홉...드디어 '나 혼자 산다'에서 집 최초 공개
  • 먹먹하다… 아역시절 함께 찍은 사진 올리며 조용히 김새론 추모한 연예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역대 최강 롤스로이스 등장” .. 세계 최초 공개, 그 강력한 모습에 ‘깜짝’

    차·테크 

  • 2
    진종오, 체육계 간담회로 '광폭 행보'…한동훈 '대권 행보' 지원?

    뉴스 

  • 3
    ARS 제도를 아시나요 [이응교 변호사의 도산법 네비게이터]

    뉴스 

  • 4
    "챗GPT, 돈 내고 쓰는 기업 2배 ↑"…中 "딥시크는 한푼 안 쓰고 1억 다운로드"

    뉴스 

  • 5
    현대차 GBC 개발 확정…수도권 대형 건설·금융권 일자리 확대 [AI 프리즘*신입 직장인 뉴스]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트럼프發 방산·조선株 60% 급등… 정부 밸류업 정책은 성과 미흡 [AI 프리즘*주식 투자자 뉴스]

    뉴스 

  • 2
    '타이베이 대참사' 프리미어12 우승 대만, WBC 예선서 스페인에 12-5 대패…콜드게임 나올 뻔

    스포츠 

  • 3
    계란껍질, 절대 버리지 마세요… 95%가 모르는 활용법 5가지 공개합니다

    여행맛집 

  • 4
    안드레예바 vs 타우손, WTA1000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 결승 맞대결

    스포츠 

  • 5
    “차 사고 손상 환자 21% 65세 이상”… 예방대책 마련된다

    경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