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부’는 말이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계엄 사태’ 여파가 문화계까지 퍼지고 있다.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최근 있었던 계엄 사태에 대해 회상하며 “계엄 발표를 믿을 수가 없어서 잠을 안 자고 TV를 계속 봤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갈등과 분열, 격변은 ‘오징어 게임’ 속 장면과도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오징어 게임’을 보는 일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딱히 동떨어지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일로 국민이 우울감을 가지고 연말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화가 나고 불행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이) 책임을 져서 온 국민에게 행복하고 서로 도움이 되고 축복이 되는 연말을 돌려주길 바란다. 조속히 해결하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의 왼편에 앉아 있던 배우 이정재는 마이크를 건네받지 않고 침묵을 택했다. 이정재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과 약속이라도 한 듯 입을 다물었고, 이후 기자간담회 질문 코너 역시 황급히 종료됐다는 게 머니투데이 설명이다.
앞서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서울의 한 고깃집에서 만난 것으로 화제가 됐다. 1973년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서울 강남구 ‘8학군’으로 알려진 현대고 5기 동창이다.
또 이정재는 최근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10배가량 급등했던 와이더플래닛(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의 선행매매 등 부당거래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해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이정재는 와이더플래닛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당시 정보 유출이나 선행매매와 같은 불법적인 행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비상계엄 직후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계엄해제 결의안 표결에 동참했다. 이후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듯한 입장을 시사했으나, 9일 현재 탄핵 대신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오징어 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다툼이 담긴 작품이다. 오는 26일 공개된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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