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의 나이 차이를 뛰어넘은
이들의 뜨거운 사랑
결혼을 앞둔 어느 연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아마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개그맨 박휘순은 조금 달랐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식장부터 예약해버리는 ‘직진 사랑법’을 선택했다. 그 배경에는 그의 남다른 노력과 용기가 있었다.
박휘순은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아내의 나이를 모르고 마음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행사 관계자였던 그녀는 일을 통해 그와 인연을 맺었고, 그는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자처해서 그녀의 출퇴근길 기사를 하기도 했다.
“거의 봉고차 아저씨처럼 매일 태워줬다”는 그의 말에서 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박휘순은 무려 세 달 동안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결혼까지의 과정은 험난했다. 아내가 그보다 17살이나 어렸던 탓에 장모님과는 6살, 장인어른과는 11살 차이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반대가 심했지만, 그는 반드시 설득시키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식장 예약금부터 걸었다고 한다.
이후 박휘순은 서울에서 삼척까지 왕복 6시간을 오가며 꾸준히 인사를 드리고 정성을 보였다. 매달 한두 번 식사 자리를 마련하며 신뢰를 쌓은 끝에 결혼을 허락받을 수 있었다.
돈 때문에 결혼했다고?
그가 아내와 17살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며 결혼 소식을 알리자, 경제적 여유가 결혼의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그는 “경기도 화성에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이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땅은 “밀물 때는 물에 잠겨 안 보이고,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며 특유의 유머로 루머를 일축했다.
우여곡절 이후 겨우 이뤄진 결혼식에선 동료 개그맨 유민상이 축시를 맡았는데, 신부가 원하지 않는 결혼식이라면 윙크를 하라는 농담 섞인 요청을 받았다고. 박휘순은 “아내가 정말 윙크한 것 같다. 분명히 결혼식장이 술렁였다”고 웃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아내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그는 “아내는 길 잃은 강아지를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이런 배려심을 보고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그녀를 통해 일상 속에서 다른 이들과 나누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진정한 사랑을 위해 노력한 모습이 감동적이다”, “나이 차이도 문제 없다는 걸 보여주는 커플”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