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톱 여배우 나카야마 미호(54)의 사망 원인이 공식 발표됐다. 소속사 빅애플은 지난 8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부검 결과를 공개하며 “사인은 입욕 중 일어난 불의의 사고에 의한 것으로 판명했다”고 밝혔다. ‘목욕 중 익사’가 사인이라는 것.
나카야마는 지난 6일 도쿄 자택 욕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당일 오사카 콘서트를 앞두고 있던 그는 오전 7시까지 관계자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이후 출발 예정 시간이었던 9시에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관계자가 자택을 찾았다가 쓰러져있는 그를 발견했다.
현지 언론들은 사망 원인으로 ‘히트 쇼크(열실신)’ 가능성을 언급했다. 히트 쇼크는 급격한 체온 변화로 인한 혈압 변동이 원인이 되는 온열질환으로, 특히 겨울철 목욕 중에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본 경시청은 “불의의 사고라는 결론만 있을 뿐, 히트 쇼크가 발생했다거나 목욕하기 전에 음주를 했다는 등의 요인은 부검 결과에서 명백하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나카야마의 소속사는 “갑작스러운 사건에 슬픔을 느끼고 있다”면서 “여러분으로부터 전해지는 따뜻한 지원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장례식은 8일 가족과 소속사 관계자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치러졌다.
1970년생인 나카야마는 13세에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1985년 아이돌 가수로 데뷔한 후 배우로 전향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특히 1995년 영화 ‘러브레터’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으며, “오겡끼데스까”라는 대사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017년에는 한국 영화 ‘나비잠’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당시 그는 “‘러브레터’가 지난해 대만에서 상영됐을 때 몰래 보러 갔었는데, 한국에서도 그렇게 상영이 된다면 몰래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소속사는 추후 팬들을 위한 별도의 추모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전 나카야마는 한국계 미국인 이재한 감독의 ‘사요나라 이츠카'(2010),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2018) 등 한국과 인연이 깊은 작품들에도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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