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봐”
모두가 결혼을 말렸던 이유
가수 겸 방송인 임백천과 그의 아내 김연주의 결혼 이야기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심지어 임백천의 어머니조차 “너무 아까운 며느리”라며 난감해할 정도였다. 하지만 두 사람은 무려 31년 동안 서로를 의지하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 잡았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방송에서 시작됐다. 당시 임백천은 신곡을 홍보하며 여러 음악 프로그램을 오가던 시기였고, 김연주는 이미 인기 진행자로 활약 중이었다. 임백천은 그녀의 유창한 영어 실력과 노련한 진행 솜씨에 반해 먼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건설회사에서 일하며 아침마다 아내가 진행하던 방송을 봤다”며 “한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다가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방송을 통해 전화번호를 얻었고, 그렇게 8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인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결혼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한 호감을 키우며 데이트를 이어가던 도중, 갑작스럽게 열애설이 터졌다.
당시엔 열애설이 나면 결혼 혹은 이별밖에 선택지가 없었는데, 임백천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연주와의 결혼을 결심했다.
그는 “9시 뉴스를 같이 보자”며 심심한 프러포즈를 건넸다고 회상했고, 이어 아내에게 미안함을 표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러한 점이 좋았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내는 능력과 미모를 겸비한 인기 MC였다. 저 같이 8살이나 많은 노총각이 그녀를 만나 결혼까지 했으니 구제를 받은 셈이다. 실제로 어머니도 며느리가 아깝다며 반대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다리 베기?
결혼 후에도 임백천과 김연주는 연예계 생활을 이어가며 다양한 에피소드를 쌓아갔다. 한때 부부 싸움으로 생방송 도중 임백천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 방송사고로 이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
또 다른 싸움에서는 임백천이 화가 나 방문을 발로 차다가 다리가 부러지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연주는 “남편이 병원에서 누워 있는 걸 보고 시트콤 같은 상황이라 웃음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부부의 삶은 웃음만 가득하지 않았다. 2000년대 중반, 자녀의 미국 유학을 계기로 김연주가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서 두 사람은 떨어져 지내야 했다.
임백천은 혼자만의 자유를 잠시 만끽했지만, 곧 외로움에 시달렸다. 이들은 “따로 지내는 동안 식구들과 함께 지지고 볶고 사는 게 제일 좋다는 걸 깨달았다”며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결혼 생활을 통해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쌓아온 두 사람은 오늘날 젊은 세대에 결혼의 의미를 전하기도 했다. 김연주는 “결혼은 부족한 두 사람이 서로를 채워가는 과정”이라며 “망설이지 말고 경험해 보라”고 조언했다.
이에 임백천은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할 것”이라며 진심을 드러냈지만, 김연주는 “다른 선택도 해보고 싶다”며 웃어 넘겨 주변을 폭소케 했다.
부부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부부싸움 에피소드도 사랑스럽다”, “서로 다른 매력으로 조화를 이룬 부부”라며 따뜻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으로는 “결혼에 대한 현실적 조언이 와닿는다”며 공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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