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 출신 김정남, 공황장애와 사기 극복하며 제2의 인생 도전
1990년대 가요계를 휩쓴 그룹 터보의 원년 멤버 김정남이 근황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2월 5일 방송된 MBN 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서는 터보 탈퇴 이후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는 김정남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고향인 경남 통영의 한 어촌 마을에서 생활하며 가리비 양식장에서 일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또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위해 밤무대에 오르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낮에는 가리비 양식장, 밤에는 무대
김정남은 현재 가리비 양식장에서 일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그는 이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직업이 되지 않을까 싶어 도전하게 됐다”며 새로운 분야에서의 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낮에는 양식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밤에는 밤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그의 일상은 여전히 가수로서의 열정을 놓지 않은 모습이었다.
특히 팬들과의 소통은 그에게 큰 위로가 된다고 한다.
그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팬들과 대화도 하고 물건도 판매한다. 팬들이 건네는 응원의 말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터보 활동 당시의 상처와 연이은 사기 피해
김정남은 1995년 김종국과 함께 그룹 터보로 데뷔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그늘도 있었다.
가혹한 스케줄과 부당한 수익 분배로 인해 결국 터보를 탈퇴하고 연예계를 떠나야만 했다.
특히 활동 중 겪었던 사기 피해는 그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는 방송 중 검찰 수사관들이 현장에 들이닥쳤던 사건을 회상하며 “그 상황에서 정말 잘못된 건가 싶어 도망을 갔다”고 말했다.
이후 사건을 돌아보며 자신들이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터보 탈퇴 후에도 사기는 그를 따라다녔다.
음반 제작 및 홍보 과정에서 또다시 사기를 당했고, 이로 인해 약 2억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
그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밖에 모르는 내가 사업에 도전하다가 여러 번 사기를 당했다”고 회상하며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공황장애와 경제적 어려움
터보 탈퇴 후의 힘든 경험은 김정남에게 심리적 고통으로 다가왔다.
연이은 실패와 좌절로 인해 그는 공황장애를 겪게 되었다.
10년째 공황장애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그는 “명치 부근에 돌덩이가 들어있는 것 같고, 심장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고 증상을 설명했다.
공황장애와 더불어 경제적인 어려움도 그를 괴롭혔다.
그는 커피 한 잔 마실 돈조차 없어 매형에게 돈을 빌려야 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10만 원을 받을 때도 감사했고, 가끔은 100만 원을 빌려야 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하며 당시의 힘든 상황을 전했다.
또한 여러 매체에서 게임을 통해 여러 유저들과 소통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네티즌들은 여러 이야기를 통해 김정남이 아이온이나 리니지를 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외로움과 결혼에 대한 고민
김정남은 자신의 외로운 일상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오랜 기간 여자친구와 교제했지만 결혼에 이르지 못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나는 결혼 못 할 팔자인가 보다”라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는 일상이 익숙해졌지만 그는 “밥 먹을 때마다 같이 먹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고 이야기하며 결혼과 가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삶의 정체성을 지키며 다시 시작하다
터보를 떠난 뒤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한 것은 그에게 큰 괴리감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현실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밤무대에 서며 노래를 부르는 일도 놓지 않고 있다.
팬들과의 교류는 그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은 그가 무대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다.
그는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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