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로사 기자]배우 정채연이 ‘조립식 가족’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전작보다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며 ‘연기돌’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정채연은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마이데일리를 만나 JTBC 수요드라마 ‘조립식 가족’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채연은 “황인엽, 배현성과 작품에 많이 빠져 살았던 거 같다. 작품만큼 현장도 따뜻했다”며 “정말 가족이 된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촬영 한 달 전부터 마지막이라는 게 확 와 닿더라고요. 그래서 촬영장이 가기 싫고 서운하기도 했어요. 마지막 촬영 날에 셋이 끌어안고 울었어요. 정말 떠나보내기 싫었던 드라마에요.”
‘조립식 가족’은 10년은 가족으로 함께 했고, 10년은 남남으로 그리워했던 세 청춘 김산하(황인엽), 윤주원(정채연), 강해준(배현성)이 다시 만나 펼친 로맨스 드라마. 최종화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정채연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다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 같다. 부모님이랑 같이 드라마를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함께 봤다”며 “부모님이 주무시는 시간 빼고는 계속 ‘조립식 가족’을 틀어두시더라. 민망했다”며 웃었다.
정채연은 극 중 사랑둥이 막내 윤주원을 연기했다. ‘조립식 가족’ 대본을 보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는 정채연은 “이런 따뜻한 내용에 끌리는 것 같다.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고 매력 있어서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감독님이 제 브이로그를 보시고는 ‘채연아 넌 맛있는 걸 먹을 때 표정이 많아. 이런 매력이 주원이한테 느껴지면 좋겠어’라고 하셨어요. 사실 평소에 ‘나’를 관찰할 일이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물음표가 생기더라고요. 일단 빨리 친해지는 게 나을 거 같았고, 친해지니 현장이 편해졌어요. 저도 모르게 애드리브가 나오기도 했죠.”
‘조립식 가족’은 중국 드라마 ‘이가인지명'(2020)을 원작으로 한다. 이에 대해 정채연은 “출연을 결정한 뒤 중국 드라마 좋아하는 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봤다. ‘이가인지명’ 리메이크하냐고 깜짝 놀라더라. 원작 팬들에게 폐가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너무 훌륭한 작품이더라고요. 이 작품을 하기로 한 만큼 이 캐릭터를 다른 매력으로 살려봐야겠다는 생각에 보다가 멈췄어요. 원작 팬들에게도 잘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죠. 우려했었는데 정채연만의 매력으로 보여준 것 같다는 댓글이 맘에 들었어요(웃음).”
윤주원과 김산하(황인엽)는 가족 같은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 정채연은 황인엽과 로맨스는 어땠냐고 묻자 “케미를 많이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도 감독님, 황인엽 씨랑 셋이 리허설을 많이 했다”며 “감독님이 레퍼런스를 많이 보내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정채연은 가장 설렜던 신으로 빗속 키스신을 꼽았다. 이 장면은 비를 피해 터널 안으로 들어간 윤주원과 김산하가 키스를 통해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이다.
정채연은 “단순히 스킨십 때문은 아니다. 이 장면을 새벽에 찍었는데 그날따라 감독님도, 스태프도 같이 이입해주셨다”며 “걱정도 고민도 많던 신이었는데 다 같이 연기하는 기분이라 두근두근하면서 찍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룹 다이아, 아이오아이(I.O.I)를 거쳐 배우로 활동 중인 정채연. 그는 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 ‘연모’, ‘금수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이번 ‘조립식 가족’을 통해서는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 활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지 않을까요. 부딪혀도 보고, 좌절도 해보고 그런 시행착오가 있었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확실히 아이돌 생활을 하면서 배운 게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어떤 상황에 놓여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됐죠.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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