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 한정원은 전 부인 이서연(정윤하)의 권유로 인해 기간제 결혼 매칭 회사 소속 노인지(서현진)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처음엔 마지 못해 받아들였지만, 이내 한정원은 인지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공유는 이런 감정선이 존재하는 자체로 인지가 정원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봤다.
“단순히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거 같아요. 설정상 둘 다 매말라 있는 사람이고, 상처받은 영혼들이잖아요. 서로 동질감 같은걸 느꼈을 거 같거든요 본질적으로. 친구든 연인이든 그 사람을 보고 몇마디를 섞어보고 시간을 좀 지내보면 이 사람이 나와 이상하리만큼 결이 맞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거든요. 이성이라면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인지를 만났을때 본능적인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요”
서현진과는 이번 작품이 첫 호흡. 공유는 “저는 서현진씨랑 연기를 너무 하고 싶었어요”라며 “백상에서 같이 시상자로 나섰을 때, 언젠가 같이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막연히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만나게 됐죠”라고 전했다.
“시기적으로 혹은 생각하고자 하는 가치관이나 결이 비슷한게 있더라고요. 저는 서현진씨가 아니면 인지가 상상이 안돼요. 하면서도 그렇고, 끝내놓고 나서도 이걸 서현진이 아니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였어요. 제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굉장히 정확하고, 얕지 않고 이해도가 굉장히 깊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굉장히 섬세하고 지독한 연기를 하는구나 싶었어요. 영감도 많이 받았고, 배우기도 했어요. 둘의 시너지가 제발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비슷한 것 같지만 연기하는 톤이 저랑 다르거든요. 이게 안 맞으면 어쩌지 했는데 인지와 정원으로 만났을때 밸런스가 좋았던거 같아요. 그걸 느끼고 난 뒤에는 현진씨랑 연기하는게 더 좋았던거 같아요”
어느덧 40대 중반의 공유. 그는 나이가 주는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제 얼굴에 늘어가는 주름도 좋아요. 이전에 없던 쌍꺼풀이 생기는건 당황스럽긴 했어요. 개인적으로 쌍꺼풀을 싫어해요(웃음). 그걸 다년간 모니터로 봐오던 내 얼굴이 아니여서 처음엔 낯설었어요. 늙어서 싫다기 보다 내가 좋아하던 나의 얼굴이 있는데, 그 얼굴의 변화가 불편하게 느껴지긴 했어요. 그런데 저는 나이 들어가고 주름이 생기는 거에 대해서 불편하거나 너무 싫진 않거든요. 근데 주변에서 피부과를 가라 해요. 그때마다 저는 논쟁을 벌이거든요. 왜 꼭 그래야 하냐. 주름이 배우로서 내 얼굴에서 미장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아요. 늙어가는게 싫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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