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대신 서로를 선택한 부부의 삶
2013년 ‘SNL 코리아’에서 독창적인 패러디와 코믹 연기로 주목받으며 이름을 알린 배우 김민교. 그는 이후 화제의 인물을 재치 있게 따라 하는 연기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사실 20년간 단역과 연극 무대를 전전하며 긴 무명 생활을 겪었다.
연극만이 유일한 도피처였던 그 시절, 그의 인생에 운명처럼 나타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연극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생이자 현재의 아내였다.
겨울날 연극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빌려주던 그녀의 순수한 모습에 반한 김민교는 용기를 내 다가갔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이후 4년간의 연애를 이어갔지만, 처가의 반대는 만만치 않았다. 무명 배우였던 김민교의 불확실한 미래를 이유로 양가의 반대가 이어졌으나, 두 사람은 굳은 믿음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
아내는 “오빠는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고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어떤 어려움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결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단둘이도 행복한 부부
반대 끝에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 15년 차에도 아이를 낳지 않고 둘만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은 MBC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이 같은 결정을 공개하며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김민교는 과거 옥탑방과 반지하에서 연극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시절을 회상하며 “그땐 아내와 하루 한 끼 떡볶이, 삼천 원짜리 우동을 먹으며도 행복했다. 하지만 아기가 생기면 그 행복이 달라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내 역시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선택한 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아이 없는 삶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민교는 “40살이 넘어 겨우 숨이 트였는데, 또다시 아기를 위해 말처럼 일해야 할 나 자신을 생각하니 미안했다”고 털어놓으며 솔직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이 딩크족을 선택한 이유를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에선 ‘늙으면 후회한다’거나 ‘외로워진다’는 이유로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만, 정작 ‘아이를 위해 낳으라’는 사람은 못 봤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김민교 부부의 이야기를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가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자”, “인생에 정답은 없어요. 다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것”, “나도 아이를 위해서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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