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피어난 첫사랑
90년대 후반 그룹 클론으로 ‘쿵따리 샤바라’와 ‘빙빙빙’ 같은 히트곡을 남긴 구준엽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그는 대만에서 폭발적인 반응으로 수차례 공연을 열며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그곳에서 만난 서희원은 대만판 ‘꽃보다 남자’로 유명한 배우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1998년 처음 만나 1년간 교제했지만, 주변의 반대와 활동의 제약으로 결국 결별했다. 구준엽은 “헤어지던 날 밤새 끌어안고 울었다”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절대 놓지 않을 것”이라고 후회 어린 고백을 했다.
2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
서희원이 2011년 중국 재벌 2세인 왕샤오페이와 결혼한 이후, 구준엽과 서희원은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녀가 2021년 이혼했다는 소식을 듣고 구준엽은 20년간 간직해 온 그녀의 옛 번호로 연락을 시도했다.
“안녕, 나 광토우야”라는 구준엽의 첫 마디에 서희원은 “나야 희원이”라고 답하며 둘은 다시 연결됐다. 구준엽은 “묻어둔 사랑이 확 올라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코로나19로 왕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영상 통화로 사랑을 키웠고 결국 만날 방법은 결혼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결혼 제안을 받은 서희원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두 사람은 2022년 3월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재회 소식은 대만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구준엽의 대만 입국 당시 생방송으로 그의 귀환을 중계했고, 그는 단숨에 ‘국민 매형’으로 등극했다.
대만 포털사이트 야후 타이완이 발표한 ‘화제의 인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이후 결혼 3년 차에 방송에 출연한 구준엽은 서희원에 대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재밌고 더 웃기다”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드러냈다.
또 그는 “감정 조절이나 밀당 같은 건 필요 없다”며 “죽을 때까지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20년 전 번호를 기억하고 연락하다니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 “진짜 첫사랑의 정석”, “국경과 세월을 초월한 사랑, 응원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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