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혼나고 반성문 썼는데
잘생겨서 데뷔할 수밖에 없었다
김희철이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 된 과정은 그의 독특한 캐릭터를 엿볼 수 있는 첫 단추였다. 그는 SBS 예능 ‘미운우리새끼’에서 연습생 시절을 회상하며 “오디션 시간에 40~50분이나 늦었지만, 그냥 무작정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당시 오디션은 이미 종료된 상태였지만, 캐스팅 담당 팀장이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오디션을 보게 했다. “결국 합격했다”는 김희철의 말에 신동엽과 서장훈은 그의 외모와 카리스마가 합격의 이유였을 것이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매일 혼났던 SM 대표 반항아
그러나 연습생으로서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김희철은 과거 여러 번 연습 정지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유튜브 채널 ‘조현아의 목요일 밤’에서 그는 “트레이너 누나가 연습생들에게 높은 기대를 가졌지만, 나는 반항심이 심해 자주 충돌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예성과 함께 사우나에 다녀온 뒤 반성문을 쓰라는 지시에 반발했다. “목욕탕을 간 게 무슨 잘못이냐”고 말하며 반성문을 쓰다 말고 자리를 떠난 일화는 그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시 같은 연습생이었던 예성은 “나는 항상 잘릴까 두려워 반성문을 썼지만, 형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이며 김희철과의 대비를 설명했다.
그는 혼나고 연습을 나가지 못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숙소에서 동생들이 ‘형 회사 안 가세요?’라고 물으면 ‘필요하면 부를 거야’라고 답했다”고 털어놓았고, 당시의 태도가 지금 돌아보면 창피하다고 말했다.
심지어 쫓겨나기까지?
김희철의 반항은 한계를 넘어 결국 고향인 강원도로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기에 이르렀다. 그는 “서울 문화에 적응하기 싫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숙소에서 짐을 싸며 “집에서 바람 쐬고 오겠다”는 말을 남겼지만, 막상 기차 창밖을 보며 서글퍼졌다고 고백했다.
김희철의 어머니는 연습생 계약 당시조차도 “너를 받아주는 데가 어딨냐. 그냥 30년 해라”고 말할 정도로 그의 가능성을 믿었다. 하지만 스스로조차 미래를 확신하지 못했던 김희철을 다시 연습실로 불러낸 사람은 바로 이수만이었다.
강원도에 내려간 김희철이 다시 발탁된 배경에는 이수만의 눈길이 있었다. 그는 “왜 요즘 희철이가 안 보이냐”며 그의 부재를 의아해했고, 이를 계기로 김희철은 연기자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 출연한 드라마 ‘반올림’은 김희철의 연예계 첫 발판이 되었고, 결국 그는 보이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로 자리 잡았다. 김희철은 이에 대해 “이수만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희철의 연습생 시절은 반항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성장의 일부였다. 지금은 슈퍼주니어의 멤버이자 예능계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그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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