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그룹 뉴진스의 하이브 탈출을 설계하고, 코스닥 상장사 관계자와 만남을 가졌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디스패치의 연속 보도로 제기된 이번 논란에 대해 민 전 대표 측은 고소 방침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아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디스패치는 지난 2일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자신의 복귀를 위한 도구로 삼았으며, 멤버들의 주요 활동이 민 전 대표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민 전 대표는 하이브를 압박하기 위해 뉴진스 멤버들을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뉴진스 멤버들이 복귀 요청을 강조했던 라이브 방송이나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등이 지목된다.
하니는 국감 하루 전 민 전 대표를 만나 4시간 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뉴진스 멤버들이 “대표님의 의지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이들 활동의 배후에는 민 전 대표의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의혹은 뉴진스가 민 전 대표와의 교감을 통해 하이브 내부 갈등을 공론화하고, 민 전 대표의 입지를 강화하려 했다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민 전 대표는 퇴사 전 투자 논의를 통해 독립을 준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민 전 대표가 지난 9월 30일 다보링크 실소유주 A씨를 뉴진스 멤버의 큰아버지 B씨의 소개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민 전 대표는 뉴진스를 데리고 나올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민 전 대표는 어도어의 사내이사였으며, 뉴진스의 계약은 2029년까지 유효해 이 같은 접촉은 사전 계약 위반인 ‘탬퍼링’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A씨는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민 전 대표가 먼저 만남을 요청했으나, 이후 접촉 사실을 부인해 다보링크 주가가 급락했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런 농락은 처음”이라며 민 전 대표의 이중적 태도를 비판하기도 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이번 의혹에 대해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하이브 박지원 전 대표와 박태희 최고홍보책임자(CCO), 디스패치 기자 두 명을 고소했다.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민 전 대표는 “박지원, 박태희는 불법적으로 취득한 사적 대화에 허위사실을 덧붙여 부정적인 여론을 조장했다”며 “디스패치 기자들은 이를 기사화해 민 전 대표를 비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수사를 통해 피고소인들의 심각한 거짓과 기망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디스패치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이나 구체적 반박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민 전 대표의 고소 방침에 대해 대중은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소가 아닌 해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디스패치 보도 후 민 전 대표는 “어떠한 곳과도 접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이은 정황 증거가 나오면서 해명 없는 강경 대응이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했다고 주장한 라이브 방송과 국정감사 발언이 실제로 민 전 대표의 지시였다는 의혹이 짙어지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오는 6일 강남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 ‘장르가 된 여자들’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콘서트는 민 전 대표가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예정돼 있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이번 논란은 K-POP 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사건으로 해석되고 있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의 갈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정치적 관계, 그리고 언론 보도의 윤리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디스패치 간의 법적 다툼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K-POP 산업 내 이해관계의 판도와 아티스트의 권리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길어지는 가운데 민 전 대표의 구체적인 입장 표명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POP 업계와 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이번 사건의 진실 공방과 그 결말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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