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민이 내년 한 해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1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바쁜 일정을 소화한 끝에 내린 결정을 직접 언급했다. “올해 작은 영화까지 포함해 지금 찍고 있는 게 세 작품이다. 작년 12월에 끝난 ‘전, 란’, 7월에 마무리한 ‘뉴토피아’, 그리고 독립영화 한 편까지 연달아 촬영했다”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내년에는 쉬겠다고 공식적으로 여기저기 말하고 다닌다. 안 그러면 안 쉴 것 같아서”라며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제안을 주시는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다 거절하고 있다. 일주일에 다섯 번 촬영하고 남은 이틀 동안 개인적인 일을 해결해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쉼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KBS2 ‘더 시즌즈 – 이영지의 레인보우’에서 자신이 참여한 작품이 총 46편에 달한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박정민은 “거절할 수 없는 제안들 때문에 쉬지 못했지만 이번엔 굳은 결심을 했다”고 말하며 연기 활동 중단에 대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정민은 활동 중단의 이유에 대해 “힘들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느 날 거울을 보는데 내가 본 표정이 낯설었다. 영화 속에서 본 적 있는 내 모습 같았다”며 “계속 같은 방식으로 연기하다 보니 습관이 생겼다. 이를 깨기 위해선 휴식과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를 떠난다기보다 잠시 쉬며 출판사 일에 집중하고,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라면서 “애써 무엇을 찾아내기보단 자연스럽게 내 안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이날 방송에서 무명 시절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데뷔 초기에 인사조차 무시당하거나 24시간 대기한 뒤 촬영이 취소되는 등 멸시를 겪었다”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겪는다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망생들에게 이런 경험이 더 괴로울 것이다. 업계에서의 무시는 끝이 없다”고 현실을 털어놨다.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동주’, ‘사바하’, ‘그것만이 내 세상’ 등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입지를 다졌다.
박정민은 섬세한 감정 연기와 캐릭터 몰입 능력으로 비평가와 관객의 호평을 얻었다. 2016년 영화 ‘동주’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후에도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과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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