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세계적인 성악가 김동규가 지인의 사기로 1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방영된 MBN ‘가보자GO’ 프로그램에서 공개된 내용이다.
김동규는 방송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며 “친한 지인이라 의심하지 않았고, 돈을 두 배로 만들어준다는 말에 서류도 안 보고 사인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사건으로 약 100억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거주 중인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을 잃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동규는 이 사건을 개인적인 원한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 사람이 사기를 쳤다기보다는 상황이 사람을 사기 치게 만든 것 같다. 사업을 하다 망한 거니까”라고 설명했다. 사기를 친 지인은 이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김동규는 금전적 관계에 대한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그 이후로는 누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그냥 주지 빌려주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같은 방송에서 김동규는 자신의 이혼 사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992년 동료 성악가와 결혼해 아들을 낳았지만, 1999년 이혼했다고 밝혔다.
이혼 사유에 대해 그는 “삶이라는 게 항상 톱니바퀴처럼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며 “한 사람과 평생 사는 건 복이다. 상대의 공간을 그만큼 이해하고 멀리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동규는 전처와의 관계에 대해 “나는 전처와 정신적인 공간까지 같이 썼다. 함께 공연장에 가고 함께 공연하고 늘 같이하다 보니 더이상 대화할 게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동규는 1991년 제31회 베르디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1위로 입상하며 데뷔했다. 이후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에 입성해 ‘바다의 분노’, ‘마법사의 딸’, ‘오텔로’ 등 다수의 작품에서 주역을 맡아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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