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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은 계속 즐겁게 나아갈 자신이 있다

엘르 조회수  

유튜브 촬영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자리에서 휘파람을 불더군요
아, 습관이에요. 휘파람 부는 걸 좋아하거든요. 프랭크 오션의 곡이었습니다.

엘르
엘르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나요? 여전히 책도 많이 읽는지
읽으려고는 하는데 예전만큼 독서에 집중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책을 좀 읽어야겠다 싶으면 서점에 가요.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책을 그 자리에서 읽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기껏 구입한 책은 오히려 잘 보지 않고요.

모든 독서인의 딜레마죠(웃음). 지난 9월 참석했던 2025 S/S 쇼 시작 전 도나텔라 베르사체는 패션이 해야 할 역할로 ‘긍정성(Positivity)’과 ‘고양감(Spirits Up)’에 대해 언급했어요. 현진도 이런 패션의 순기능을 느끼나요
그럼요. 워낙 패션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색 있는 하나의 이미지에서 저를 연상해 줄 때 즐거움을 느껴요. 예쁜 옷을 입는 건 청소와 비슷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내 공간이 어지럽혀져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고, 방치해 두면 계속 그 상태인 것처럼 늘 입던 스타일만 찾으면 내 기분도 그대로일 수밖에 없어요. 스타일링은 제 기분에 다양성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예요.

블랙 재킷과 화이트 탱크톱, 골드 로고 장식이 특징인 ‘태그 보울링’ 백, 페이크 퍼로 만든 ‘메두사 플러피’ 키 체인, 컬러플한 구슬 모티프의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블랙 재킷과 화이트 탱크톱, 골드 로고 장식이 특징인 ‘태그 보울링’ 백, 페이크 퍼로 만든 ‘메두사 플러피’ 키 체인, 컬러플한 구슬 모티프의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블랙 재킷과 화이트 탱크톱, 골드 로고 장식이 특징인 ‘태그 보울링’ 백, 페이크 퍼로 만든 ‘메두사 플러피’ 키 체인, 컬러플한 구슬 모티프의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쇼 음악도 주의 깊게 듣는다고요. 베르사체 쇼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든다면 어떤 곡을 넣고 싶나요
〈위대한 개츠비〉 OST인 라나 델 레이의 ‘Young and Beautiful’.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베르사체의 매력을 극대화한 연출에 이 곡이 나온다면 근사하지 않을까요?

체인 프린트 블루종과 로고 디테일의 탱크톱, 팬츠와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체인 프린트 블루종과 로고 디테일의 탱크톱, 팬츠와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체인 프린트 블루종과 로고 디테일의 탱크톱, 팬츠와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현진도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잖아요. 최근 에너지를 잘 주고받았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상호작용은 모든 관계에 존재하죠. 데뷔 후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과 편해지기도 했고, ‘스테이’가 주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특히 제가 뭘 하든 좋은 에너지를 주는 존재이다 보니 그 사랑을 저도 만끽하지 않을 수 없어요.

밀란에도 스테이가 많아서 든든하다던 영상이 생각나네요(웃음)
맞아요. 예전에는 긴장도 했지만 제 앞에 스테이가 있다고 생각하면 뭐든 자신 있게 할 수 있죠. 걱정이 없어요!

체인 프린트 셔츠와 나일론 재킷, 울 팬츠는 모두 Versace.
체인 프린트 셔츠와 나일론 재킷, 울 팬츠는 모두 Versace.

체인 프린트 셔츠와 나일론 재킷, 울 팬츠는 모두 Versace.

밀란은 쇼뿐 아니라 음악 페스티벌인 ‘I-Days’ 헤드라이너로 멤버들과 함께 찾기도 했어요. 공연을 마치고 멤버들과 보낸 시간을 담은 콘텐츠도 기억에 남습니다. 멤버들과의 관계를 통해 알게 된 것 중 가장 큰 것은 무엇인가요
사람을 대하는 법 그 자체. 우정과 사랑, 소속감, 끈끈하다는 감정…. 모든 걸 배웠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우리가 인생을 걸고 함께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 많이 배우고 자극도 받죠. 인생에서 멤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함께 오래 걸어갈 것을 공표하기도 했고요
올해 가장 따뜻했던 순간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재계약’이라는 단어 자체는 따뜻함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요(웃음). 함께 꿈을 키워온 팀인 만큼 우리의 저력과 팬들의 소중함에 대해 멤버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어요. 재계약이라는 과정을 다 같은 마음으로 해낸 걸 보고 멤버들과 연결된 따스함을 느꼈어요.

그레이 수트 재킷과 메두사 로고 디테일의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그레이 수트 재킷과 메두사 로고 디테일의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그레이 수트 재킷과 메두사 로고 디테일의 레더 글러브는 모두 Versace.

투어 〈dominATE〉도 한창입니다. 어느덧 세 번째 대규모 월드 투어인데요. 무대 위에서 스스로 느끼는 변화는
올해 다른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의식적으로 많이 찾아다녔어요. K팝 아티스트뿐 아니라 소극장 규모의 공연도 곧잘 다니며 팬들과 호흡하는 법이나 라이브를 하는 방식에 대해 배웠죠. 그 경험의 영향을 조금 받지 않았을까 싶어요. 마인드셋도 달라졌어요. 실수든 뭐든 다 추억이 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 어느 때보다 즐겁게 투어 중입니다.

장기간 지치지 않으려면 계속 동력을 부어 넣어야겠죠. 스타디움 규모의 공연도 많고요
전 무대하는 게 정말 좋아요. 다른 나라를 이렇게 많이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흔하지 않은데 제가 사랑하는 공연도 할 수 있다니, 정말 ‘결점’이 없는 것 같아요.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라고 느끼는 게 투어예요! 물론 물리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요.

그레이 집업 재킷과 팬츠, 가죽 장갑, ‘태그 보울링’ 백은 모두 Versace.
그레이 집업 재킷과 팬츠, 가죽 장갑, ‘태그 보울링’ 백은 모두 Versace.

그레이 집업 재킷과 팬츠, 가죽 장갑, ‘태그 보울링’ 백은 모두 Versace.

10곡을 담은 일본 정규 2집 〈Giant〉도 11월 13일 발매됐습니다. 언제 준비할 시간이 있었는지 놀라워요
1년 9개월 만의 일본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일본 팬들도 워낙 많은 사랑을 보내주다 보니 기대돼요. 일본에서 처음 돔 투어를 했을 때 받았던 힘을 잊을 수 없거든요.

2024년 이건 내가 ‘씹어 먹었다(ATE)’라고 느낀 순간
아직 없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새로운 곡을 발표할 예정이고, 무엇보다 연말 무대들이 있잖아요. 이번에도 손에 꼽을 만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잘 준비해볼 예정입니다.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실크 셔츠와 레이어드로 연출한 실크 셔츠, 울 팬츠,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실크 셔츠와 레이어드로 연출한 실크 셔츠, 울 팬츠,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화려한 플라워 프린트 실크 셔츠와 레이어드로 연출한 실크 셔츠, 울 팬츠,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어떤 기록이 생길지 기대하겠습니다(웃음). 올해는 보컬 연습도 많이 했다는데 이유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지만 오래 이 일을 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오랫동안 하려면 뭐든 기초가 튼튼해야 하잖아요. 곡을 쓰고 부르고, 무대를 하는 건 제가 평생을 두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여전히 연구하고 배우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황현진’ 하면 퍼포먼스적인 면을 사람들이 여전히 더 기대하잖아요. 어떤가요? 반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지
보컬과 발성 연습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고, 지금은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잘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은 욕심도 여전하고요. 최근 제가 이 일과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K팝 아티스트는 피드백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그 피드백이 긍정적이든 비판적이든 저는 수용하고 그걸 제 동력으로 삼더라고요. 어떤 자극도 제게 상처라기보다 자양분이 돼요.

골드 체인 모티프를 프린트한 나일론 재킷과 집업 셔츠는 모두 Versace.
골드 체인 모티프를 프린트한 나일론 재킷과 집업 셔츠는 모두 Versace.

골드 체인 모티프를 프린트한 나일론 재킷과 집업 셔츠는 모두 Versace.

팬들이 들으면 너무 안심할 이야기네요
앞으로도 계속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요. 덕분에 요즘 내면이 매우 평화롭습니다.

개인 브이로그 ‘Hyun.e’s Holiday’ 시리즈를 보면 일상의 작은 즐거움도 열심히 누리려는 게 느껴집니다
진짜 혼자 잘 놀거든요!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물론 좋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해요. 워낙 취미가 많기도 하고요.

완전히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는 않겠지만요
그럼에도 틈틈이 하는 거죠. 예전에는 행복이 열심히 지내다 보면 알아서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행복은 제가 의도적으로 찾아야 하는 것 같아요. 필요하면 내가 시간과 비용, 체력을 써서라도 쟁취해야 하는 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에 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합니다. ‘오늘은 뭐 하지? 영화를 볼까? 그림을 그릴까? 지난번 기타 레슨 때 받은 걸 연습해 볼까? 서점 갈까?’…. 어제는 꽃집에서 꽃을 잔뜩 샀습니다.

자카르 카펜터 재킷과 코튼 팬츠, 허리에 묶은 나일론 블루종, 퀼팅 디테일을 더한 나일론 백팩과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자카르 카펜터 재킷과 코튼 팬츠, 허리에 묶은 나일론 블루종, 퀼팅 디테일을 더한 나일론 백팩과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자카르 카펜터 재킷과 코튼 팬츠, 허리에 묶은 나일론 블루종, 퀼팅 디테일을 더한 나일론 백팩과 블랙 ‘머큐리’ 스니커즈는 모두 Versace.

어제요? 공연 마치고 귀국하지 않았나요(웃음)
우연히 희귀 품종을 파는 꽃집을 찾았거든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갔어요. 꽃도 사고, 화분도 사고, 꽃을 꽂을 유리 화병도 샀는데, 날씨도 좋고 정말 행복하더라고요.

전시를 찾으면 도록도 꼭 산다고 했죠. 그동안 쌓인 도록 중 자주 꺼내 보는 것은
도록을 사는 이유는 전시가 기억에서 휘발되는 것을 막고 모작도 해보고 싶어서인데요. 제일 좋아하는 건 여전히 모네지만 자주 꺼내 보는 건 에곤 실레예요. 전 그림도 예쁜 게 좋은데 이상하게 손이 가더라고요. 언젠가는 지금처럼 미술을 하는 게 아니라 예술을 해보고 싶습니다.

‘미술’과 ‘예술’은 현진에게서 어떻게 다른지
음, 그냥 내가 좋아서 그리는 건 미술이에요. 내 세계와 내 뜻을 표현하려고 하면 예술이죠. 아직 누군가에게 해보고 싶다고 말한 적도, 해보려고 시도한 적도 없지만 언젠가 제 안에 있는 걸 분출해 보고 싶어요.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블랙 니트 후디드 톱과 크리스털 로고를 더한 캐시미어 스웨터, 팬츠, ‘비기’ 선글라스는 모두 Versace.
블랙 니트 후디드 톱과 크리스털 로고를 더한 캐시미어 스웨터, 팬츠, ‘비기’ 선글라스는 모두 Versace.

블랙 니트 후디드 톱과 크리스털 로고를 더한 캐시미어 스웨터, 팬츠, ‘비기’ 선글라스는 모두 Versace.

모네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상주의의 시초잖아요. 〈인상, 해돋이〉는 처음 출품했을 때 악평을 받았고요. 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실제로 회색이더라도 내 눈에 핑크로 보인다면 그렇게 그려낼 줄 아는 것. ‘나도 그런 사람이 되자’는 마음이죠. 제가 용기가 없다 보니 그런 시도 자체가 멋있게 느껴져요.

스스로 용기가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나요
시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도 많은 용기를 내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도!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블랙 재킷, 팬츠, ‘태그 보울링’ 백과 ‘메두사 플러피’ 참, 여러 색깔의 구슬을 엮은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블랙 재킷, 팬츠, ‘태그 보울링’ 백과 ‘메두사 플러피’ 참, 여러 색깔의 구슬을 엮은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화이트 슬리브리스 톱과 블랙 재킷, 팬츠, ‘태그 보울링’ 백과 ‘메두사 플러피’ 참, 여러 색깔의 구슬을 엮은 ‘라 메두사’ 참은 모두 Versace.

브이로그에서 보여준 수영하는 모습이 익숙하고 편안해 보였어요. 물속에 있을 때 어떤 감정을 느끼나요
평소에도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많이 쓰거든요? 그런데 물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잖아요. 그게 너무 좋아요. 생각 정리도 잘돼서 데뷔 초에는 수영하면서 가사를 외우기도 했죠. 현실에서 벗어난 느낌도 들고, 체력도 좋아지고요. 투어처럼 수영도 결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걸 하면 나는 반드시 행복해져!’라는 장치가 아주 많군요
맞아요. 그게 제 삶의 동력입니다.

엘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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