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허경환은 과거 믿었던 동업자한테 27억 원 규모의 사기 피해를 당했다. 당시의 힘들었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허경환과 배우 김승수가 심리상담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상담사는 허경환의 상담 결과에 대해 “모든 부분에서 편안한 스타일”이라며 “사위나 남자친구로 진짜 좋은 성격이다. 허경환 씨랑 결혼하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하며 놀라워했다.
다만 사기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의식, 공포, 불신감 등이 전부 높은 점수가 나왔다. 앞서 허경환의 동업자는 지난 2010년부터 4년 동안 허경환이 대표를 맡은 식품 유통업체에서 회삿돈 27억3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가족한테도 사기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허경환은 “당사자들 말고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다. 내가 이야기하는 순간 다 멀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심지어 그는 “안 되면 파산하고 통영으로 내려가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했다”면서 “그런 일이 있었다 보니까 나는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모르는 전화가 오면 불안하고, 절대 안 받는다. ‘내가 또 이런 일을 당하면 버틸 수 있을까’ 그런 불안감이 항상 있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들은 상담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준 사람이 더 많지 않냐”라고 묻자, 허경환은 “그래도 그분들 덕분에 제가 힐링을 한다”라고 고마워했다. 상담사는 “내가 신뢰의 경험과 불신의 경험 중 뭐가 더 많은지를 생각해 보고, ‘내가 왜 이 세상을 신뢰해도 되는가’를 써보거나 불신의 기억을 죽일 수 있는 더 좋은 사람들을 그려보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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