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와 29일 0시를 기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의 주가가 29일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 뉴진스는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어도어가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본격적인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날 오전 9시 37분 기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4.52% 떨어진 19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6.98% 하락한 18만9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뉴진스가 전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와 현재의 어도어는 개선 여지를 보여 주거나 저희 요구를 들어줄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며 ‘탈 하이브’를 선언한 직후 예상된 ‘타격’이다.
뉴진스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걸그룹이 자신들의 콘셉트를 모방하고, 해당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발언을 들었다며 불합리한 처우 개선과 민희진 전 대표 복귀 등을 골자로 지난 13일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답변 시한인 28일까지 어도어가 민 전 대표의 복귀 등을 받아들이지 않자,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를 떠난다고 밝혔다.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전속계약을)해지하는 것”이라며 “계약을 해지하면 전속 효력은 없으므로 저희 활동에는 장애가 없다. 앞으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가처분 등의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는 밟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만나서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 뉴진스의 활동 예정대로 진행될까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뉴진스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분간 뉴진스는 어도어에서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한다. 멤버들은 29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오는 30일 니혼TV ‘베스트 아티스트 2024’와 다음 달 4일 후지TV ‘2024 FNS 가요제’ 등에 출연한다. 이는 전날 급하게 기자회견을 연 배경이 됐다. 하니는 “(일본에서)다음 주에 들어오는데 그 사이에 하이브와 어도어가 어떤 ‘언플'(언론 플레이)을 할지 몰라서 걱정되는 마음과 저희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니엘은 계약 해지 이후 “어도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진정으로 원하는 활동을 해 나가려 한다”면서도 “지금 약속돼 있고 계약된 스케줄은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된 광고도 예정대로 전부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 해지로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며 예정된 스케줄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알렸다. 뉴진스에 따르면 방송 일정과 광고를 제외하고 음반 활동이나 공연 투어에 대한 계획은 없는 상태다.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혜인은 “(민 대표와) 따로 얘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우리와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어도어를 떠난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기자회견 이후 아직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 어도어, 뉴진스에 발송한 내용증명 답변서 공개
뉴진스가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하자, 어도어는 뉴진스가 내용증명에서 요구한 8가지 사안에 대한 답변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어도어는 김주영 대표 명의의 이메일과 각 사안에 대한 답변을 28일 이메일 및 내용증명 우편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최대한 뉴진스의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주영 대표는 뉴진스에 보낸 답변에서 “14일 간 어도어의 구성원들은 큰 좌절감과 슬픔에 빠져 있었다. 뉴진스 멤버들이 유일한 아티스트이다 보니 불안감을 느끼는 구성원들도 있다”며 “내용증명을 받고 가장 놀란 부분은 멤버들이 저희가 아무런 계획 없이 멤버들을 방치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었다”고 짚었다.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한 김 대표는 “내년도 활동계획과 정규 앨범 콘셉트의 기획, 여러 국내외 프로듀서 라인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멤버들이 원한다면 하이브 그룹의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차원의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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