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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건재한 최초의 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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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산방 입구에 걸려 있는 오래된 나무 간판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구하산방 입구에 걸려 있는 오래된 나무 간판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 준다.

구하산방 입구에 걸려 있는 오래된 나무 간판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 준다.

예전의 구하산방은 문방사우와 함께 고미술품도 함께 선보이는 가게였다. 당시의 흔적이 아직도 가게 곳곳에 남아 있다.
예전의 구하산방은 문방사우와 함께 고미술품도 함께 선보이는 가게였다. 당시의 흔적이 아직도 가게 곳곳에 남아 있다.

예전의 구하산방은 문방사우와 함께 고미술품도 함께 선보이는 가게였다. 당시의 흔적이 아직도 가게 곳곳에 남아 있다.

붓으로 그려낸 시간들, 구하산방

구한말 고종과 순종이 애용했던 붓을 파는 곳. 보부상들이 전국 각지에서 구해온 붓들이 모여 있던 곳. 이응노·김환기·박수근 화백을 비롯해 수많은 화가와 서예가, 문인들이 드나들었던 곳. 한때 글과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모두 거쳐갔다는 곳. 모두 1913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필방인 ‘구하산방’을 설명하는 문구다. 다양한 붓과 묵, 벼루, 전각, 물감과 종이에 이르기까지 쓰고 그리기 위한 문방사우와 서화 재료를 판매하는 필방. 역사책 속의 한 줄로 남아 있을 듯한 구하산방은 우리나라 필방의 존재감을 증명하며 변함없이 인사동 골목에 실존하고 있다.

구하산방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많은 재료를 판매한다.
구하산방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많은 재료를 판매한다.

구하산방에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많은 재료를 판매한다.

작고 아름다운 벼루, 촘촘히 채워진 넓은 붓, 파도처럼 물결치는 형태의 문진들.
작고 아름다운 벼루, 촘촘히 채워진 넓은 붓, 파도처럼 물결치는 형태의 문진들.

작고 아름다운 벼루, 촘촘히 채워진 넓은 붓, 파도처럼 물결치는 형태의 문진들.

여전히 그림을 사랑하는 이들의 무한 지지를 받으면서. 처음 구하산방의 문을 연 일본인으로부터 해방 후 가게를 물려받은 사람은 14세에 이곳 직원이 된 홍기대였다. 그 후 계보는 그의 당숙과 가족으로 이어지며 현재는 4대인 홍기철 대표가 필방을 이끌고 있다. 오래전 구하산방은 단순히 붓을 파는 가게가 아니라 문인과 화가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쉬어 가는 휴식처였다. 재료 살 돈이 부족하면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갔다가 그림이 팔리면 외상값을 갚는 낭만이 실재하기도 했다.

다양한 모양과 길이의 붓들을 볼 수 있는 구하산방.
다양한 모양과 길이의 붓들을 볼 수 있는 구하산방.

다양한 모양과 길이의 붓들을 볼 수 있는 구하산방.

글씨와 그림을 완성한 뒤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찍는 낙관도 만들 수 있다.
글씨와 그림을 완성한 뒤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찍는 낙관도 만들 수 있다.

글씨와 그림을 완성한 뒤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찍는 낙관도 만들 수 있다.

다소 규모가 줄었지만 현재 구하산방을 채우고 있는 붓들은 1000여 종에 달한다. 백마부터 곰, 족제비까지 털의 종류나 밀도, 각도의 다름까지 판가름하자면 셀 수 없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터. 그 많은 붓 속에서 손님이 원하는 단 하나의 붓을 선별하고 추천해 주는 건 구하산방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품질 좋고 만듦새가 뛰어난 물건만 취급한다는 가게의 신조는 변함없지만, 세월 흐름에 따라 국산 돌로 만든 벼루가 사라지거나 국내산 분채 자리를 수입산 물감이 대체하는 현상은 안타깝기만 하다. “오랜 단골손님들은 늘 구하산방이 없어질까 봐 노심초사해요. 예전 같지는 않지만 100년 넘는 역사를 쉽게 마무리하고 싶지는 않아요. 동양화를 공부하는 중·고등학생, 민화나 서예를 취미로 시작한 어른들처럼 새로운 손님이 방문할 때마다 구하산방이 존재해야 할 이유를 깨닫습니다. 아직 문 닫을 때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구하산방 입구의 오래된 나무 간판은 오늘도 가게 앞을 지키고 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랬듯이.

엘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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