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는 그야말로 다작 배우다. 한해에 많게는 서너 작품, 적어도 두 작품씩을 소화해왔다. 주연이나 조연의 비중도 가리지 않지만 그럼에도 출연하는 작품마다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하게 각인시킨다. 작품을 보는 기준에 대해 오정세는 “어떤 작품은 메시지에 꽂힐 때가 있고, 어떤 작품은 재미가 될 수도 있는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어떤 건 작품은 너무 어려운데 이 캐릭터를 너무 만나고 싶어서 들어갈 때도 있고요, 어떤 작품은 작품은 아예 안보고 저 작품을 할래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충현 감독님의 단편영화 ‘몸값’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재밌게 봤거든요. 이 감독이 상업영화로 데뷔하면 저 사람의 작품에 엑스트라가 돼도 상관이 없겠다 해서 회사에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작은 역할이지만 참여를 하기도 했고요”
지칠 법도 하지만 꾸준히 작품을 하는 원동력에 대해서는 본인도 물음표를 던졌다. 오정세는 “내가 왜 계속 작품을 하지, 했는데 답은 아직 못찾은거 같아요. 생각해 보면 초반에 하고 싶었던 열망이 가득했던 친구가 기회가 없었던, 굶주렸던 기억에 작품을 만났을때 기뻐하고 신나하는 게 반복되다 보니까 그런거 같아요. 너 신나는거 왜 이렇게 자주해? 하면서 보시면 될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작품은 다작이지만, 예능에서는 좀처럼 오정세를 보기 힘들었다. 과거에는 ‘놀러와’, ‘해피투게더’에도 출연했지만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그의 마지막 예능이었다.
“예능이 부담스럽고 저한테는 아직 잘 불편해요. (‘놀러와’) 현장도 10시간 녹화라고 하면, 8~9시간을 재미없는 오정세가 방청만 하다가 운좋게 이야기가 물꼬가 터져서 반응이 좋으니까 신나서 이야기한게 액기스로 쓰여져서 재미있게 나온 케이스인거 같아요. 기본적으로 예능을 했을 때는 뭐가 됐든 사람을 즐겁게 하고, 재미있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보니까 그런게 조금은 불편한 사람인거 같아요”
자신의 미담 언급에는 “저는 사실 실천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오정세는 ‘싸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문상태 역을 맡았다. 당시 드라마 애청자인 지적장애 시청자와 맺은 인연을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언가가 생길 때는 ‘이건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행동하거나 표현하는 거 같아요. 그게 더 크게 부각이 되는거 같아요. 저도 제가 즐겁게 촬영을 해서 좋고, 더 나아가 즐겁게 촬영한게 좋은 작품으로 승화가 되면 그걸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됐든, 일상의 재미가 됐든, 공감이 됐든 무언가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 저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는거 같아요”
끝으로 아직 ‘Mr. 플랑크톤’을 보지 못한 시청자들을 위한 추천의 말을 부탁했다. 그는 “아주 진한 보석같은 감정이 있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기대를 하나도 하지 마시고 일단 시작을 하시면 감동이든 재미든 메시지든 진한 보석 하나를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일단 플레이를 눌러보시면 어떨까. 분명 10화가 끝나면 무언가를 가져갈 수 있는 작품인거 같아요. 적어도 시간낭비를 했다는 느낌의 작품은 아닌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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