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길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도움을 요청하던 60대 어르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의 무책임한 대응에 큰 실망을 겪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길거리에 폭행당한 어르신 112, 상황실 대처’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60대 후반 어르신이 ‘고등학교 쪽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되냐’며 물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길을 설명하던 중 어르신이 손으로 입 쪽을 가리고 계셨는데 얼굴에 피가 철철 흘렀고 볼 쪽에는 폭행으로 찢어진 상처가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어르신에게 “혹시 어디서 맞으신 것이냐”라고 물었으나 어르신은 본인의 상황을 숨기려는 듯 쉬쉬하며 “핸드폰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길 위치만 알려달라”고 답했다.
이후 몇 차례 대화 끝에 폭행당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곧바로 112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상황실의 대응은 예상 밖이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112에 전화했더니 여자분이 전화를 받았다. 말투부터 귀찮아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여경에게 “어르신이 누군가에게 얼굴을 맞아서 피가 많이 흐르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여경은 말이 끝나자마자 귀찮다는 듯 “119로 전화를 하지, 왜 112로 전화를 하냐”며 따지듯 물었다.
A씨는 “지금 길거리에서 누군가에게 폭행당해 어르신이 피를 많이 흘리고 계신다. 생각나는 번호가 이건데 그럼 어떻게 하냐”며 반박했다.
그러자 여경은 또박또박 “왜 1.1.9에 전화를 하지 여기로 전화를 하냐”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따져 물었다.
화가 난 A씨는 “어르신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경찰관을 불러주던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따졌다. 그러자 조롱하듯 “네, 1.1.9 불러드리겠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고 한다.
A씨는 다시 112에 전화해 앞서 전화를 받은 여경의 이름을 물었지만 전화를 받은 남경은 ‘불편 신고는 182로 하면 된다’고 말하며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고 한다. 이후 경찰 지구대에서 출동해 어르신을 보호했으나 신고 과정에서 느낀 분노와 실망감은 지울 수 없었다고 A씨는 밝혔다.
어르신은 “아무도 본인을 신경 쓰지 않았는데 아직 정의는 아직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며 A씨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통화 내용과 통화 시간 적어서 꼭 민원 넣어라”, “쌍방 들어봐야 알겠지만 경찰이 그랬다면 미친 것 같다”, “저도 112 신고해 봤는데 재수 없는 말투 많다” 등 반응을 댓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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