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은 생각도 안 했는데”
90년대 미녀 스타의 깜짝 고백
994년 어느 날, 평범한 여대생이 길을 걷고 있었다. 그저 일상처럼 지나가던 순간,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 한 캐스팅 디렉터가 그녀에게 말을 걸며 시작된 일이다. “너무 예뻐서 지나칠 수 없었다”는 그 말은 그녀를 한국의 톱스타 반열에 올려놓는 첫 걸음이 되었다.
그녀는 연기자가 될 꿈도, 연예계 진출 계획도 없었다. 그저 우연처럼 다가온 기회로 신승훈의 히트곡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게 된 김지호.
연기 경험은커녕 카메라 앞에 서본 적도 없었지만, 자연스러운 매력 하나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저기 서 있으라길래 섰고, 걸어가라길래 걸었을 뿐이에요”라는 그녀의 말처럼, 모든 것이 너무나도 단순하게 이루어졌다. 하지만 결과는 단순하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속 그녀의 화면 장악력은 대중을 매료시켰고, 곧 그녀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톱스타로 자리 잡았다. 과연 단 한 번의 운명 같은 기회로 어떻게 이토록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을까?
데뷔하자마자 톱스타가 된 그녀
김지호는 배우로서의 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데뷔와 동시에 광고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X세대 대표 스타’로 떠올랐다. 그녀는 전자기기,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광고에서 활약했으며, 특히 당시 최고 인기 연예인만 찍는다는 라네즈 화장품의 전속 모델로도 발탁됐다.
1995년 드라마 ‘TV시티’에서는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당시 톱스타 MC 허수경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은 그녀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그해부터 1996년까지 그녀가 출연한 광고만 50여 편에 달했다.
그녀는 스스로도 “그때는 몰랐으니까 용감했던 것 같다”며 자신의 전성기를 떠올렸다. 배우로서 정형화된 ‘미인형’이 아니었지만, 남녀 모두에게 호감을 사는 중성적인 매력과 자연스러운 이미지가 그녀의 강점이었다.
첫눈에 반했어요
배우로서 성공 가도를 달리던 김지호는 현재 남편인 배우 김호진과의 인연으로도 유명하다.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만나 사랑을 키웠지만, 그 이전부터 김호진은 김지호에게 첫눈에 반했음을 고백한 바 있다.
김호진은 과거 최화정의 생일파티에서 김지호를 처음 보고 “너무 예뻐서 소개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화정은 “이런 미친놈아.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고 단칼에 거절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당시 김지호는 이 만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두 사람은 2000년 드라마 ‘사랑은 아무나 하나’에 함께 출연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1년간의 비밀 연애 끝에 두 사람은 2001년 결혼에 골인했고, 현재는 결혼 24년 차를 맞이하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자리 잡았다.
김지호는 1990년대 중반, 당시 흔치 않았던 ‘톰보이’ 스타일과 편안한 이미지로 전성기를 누렸다. 미모에 대한 자부심도 숨기지 않는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제가 그렇게 예뻤던 것 같다”며 유쾌하게 웃어 보이기도 했다.
연기를 꿈꾼 적 없었지만, 누구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배우와 스타로서 성공적인 길을 걸었던 김지호.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미모’ 이상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로 여전히 대중에게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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