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꿈 같았다”
그녀의 안타까운 고백
배우 서현진은 2001년, 걸그룹 ‘밀크(M.I.L.K)’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17살이었던 그녀는 국악고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학생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연습생으로 지낸 뒤 데뷔에 성공했다. 서현진은 당시를 떠올리며 “H.O.T와 S.E.S가 전성기던 시절이라 사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저 꿈같았다”고 회상했다.
밀크는 데뷔곡 ‘Come to Me’로 활동을 시작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서현진은 “지상파 무대에 딱 네 번 섰다. 인기가 없어서 활동을 1년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짧았던 그룹 활동에 대해 “아쉽지 않다”고 담담히 밝혔다.
그러나 그 뒤에는 아픔이 있었다. 무용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이 그녀를 덮쳤다. 서현진은 국악고 동기들의 공연을 보러 갔던 날을 떠올리며 “관객석에 앉아있는데 ‘나는 더 이상 무용을 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아이돌 활동이 끝난 뒤에도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서현진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기 수업을 받으며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하지만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도 녹록지 않았다. 데뷔 이후 약 7년간 공백기를 가지며 준비생 신분으로 돌아갔다.
그녀는 그 시간을 떠올리며 “네 살 때부터 예체능만 했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공백기 동안 부모님도 마음고생이 심하셨다.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들었을 때 발밑이 흔들리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15년의 무명 생활을 견디고…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연기 수업을 꾸준히 받으며 실력을 쌓아갔고, 2006년 드라마 ‘황진이’로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작은 역할을 이어가며 경험을 쌓아간 서현진은 마침내 2016년 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이름을 알리며 15년 만에 주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서현진은 연기 전환 이후 열정을 다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동료 배우와 제작진 모두 그녀의 인성을 높이 평가한다. 배우 김미경은 “연기도 잘하고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배우”라고 그녀를 극찬했다.
이기진 PD는 그녀의 성공 요인을 ‘끈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무명 생활이 5년을 넘기면 포기한다. 하지만 서현진은 끝까지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주연을 맡게 된 서현진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별명을 얻으며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로 222년 SBS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밀크의 짧았던 활동, 7년간의 공백기, 그리고 꾸준한 연기 훈련까지. 서현진의 배우 인생은 순탄치 않았지만, 그녀는 실패를 발판 삼아 꾸준히 노력하며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그녀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울컥한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 스토리가 아니라 실패와 도전의 반복 속에서 꿋꿋이 자신의 길을 만들어간 한 사람의 진솔한 인생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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