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대만 야구가 국제 무대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면서 한국 야구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024에서 대만은 일본을 4-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대만 야구 역사상 메이저 국제대회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대만의 이번 승리는 일본의 27연승 행진을 멈추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야구에도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집계에 따르면, 한국은 최근 6경기에서 대만을 상대로 2승 4패를 기록하며 열세에 놓여있다.
대만 대표팀의 평균 연령이 24.6세로 참가국 중 가장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대만 야구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시사하며, 한국 야구가 더 이상 대만을 ‘1승 제물’로 여길 수 없음을 의미한다.
한국 야구는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했으나, 대만과 일본에 패배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잡아야 할 팀을 잡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야구는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성적을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WBC에서 한국은 2013년부터 3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와 사무국은 이번 프리미어12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선발 투수 부재를 지목했다. 실제로 한국이 최근 대만을 상대로 승리한 두 경기에서는 문동주와 원태인의 호투가 빛났다.
한국 야구계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O 사무국은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제 유지 여부를 논의 중이며, 류중일 감독의 거취도 곧 결정될 예정이다.
대만의 부상은 한국 야구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 향후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야구는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함께 강력한 선발 투수진 구축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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