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의 결혼과 이혼,
그의 말년 이야기
한때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유퉁. 영화, 드라마, 예능을 종횡무진하며 요식업 CEO로서도 두각을 드러낸 그는 언뜻 화려해 보이는 삶 속에서 수많은 굴곡을 겪었다.
유퉁은 19세에 첫 결혼을 시작으로 총 8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 비구니 스님, 몽골 여성 등 각기 다른 국적과 배경을 가진 배우자를 만나 사랑을 키웠지만 모든 결혼은 이혼으로 끝이 났다.
마지막으로 결혼한 33세 연하의 몽골인 아내와는 딸 미미를 낳았지만 이 관계도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전처는 딸을 데리고 몽골로 떠났고 유퉁은 3년간 딸을 만나지 못한 채 홀로 남았다. 하지만 그는 전처와 딸의 생활비와 학비를 지원하며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
유퉁은 “결혼도, 이혼도 모두 내 탓”이라며 함께했던 이들을 추억하기도 했다. 그의 삶은 결혼 생활만큼이나 파란만장했다.
남은 건 딸 하나뿐
한때 요식업 사업으로 성공을 거두며 전국에 47개의 국밥 프랜차이즈를 운영했던 그는 전 재산을 투자한 막창 사업이 코로나19로 실패하면서 빚더미에 앉았다.
이후 지인의 도움으로 경북 밀양의 400년 된 한옥에 머물며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뇨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한 그는 최근 치아를 잃고 다리 마비 증세까지 겪으며 점점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딸 미미는 그런 유퉁에게 삶의 이유였다. 그는 딸의 사진을 늘 작업실 한쪽에 걸어두고 “미미 사진을 걸어두면 그 공간이 낯설지 않고 편안해진다”며 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3년 만에 몽골을 방문해 딸과 재회한 그는 미미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초원에서 함께 말을 타며 웃음을 되찾은 부녀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비자 문제로 미미를 데리고 한국에 돌아올 수 없었고 딸과의 또 다른 이별을 마주해야 했다.
재혼한 전처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은 유퉁에게 큰 충격이기도 했다. 그는 딸을 위해 재결합까지 생각했지만 전처의 새 가정을 알게 된 뒤로는 “미미 엄마는 더 이상 내 아내가 아니지만, 영원히 미미의 엄마라는 건 변하지 않는다”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홀로 외로움을 견디며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유퉁은 “혼자 있을 때 멘붕이 온다. 그래도 딸 미미와 함께하는 미래를 위해 버틴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8번 이혼을 남 탓하지 않는 건 좋네”, “딸에게는 상처가 적었으면 좋겠다”, “결혼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결국 혼자 남은 게 안타깝다기보단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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