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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릭티드’, ‘바벤하이머’ 오프닝 못미쳤지만[My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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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의 아리아나 그란데(왼쪽)과 '글래디에이터II'의 덴젤 워싱턴./게티이미지
‘위키드’의 아리아나 그란데(왼쪽)과 ‘글래디에이터II’의 덴젤 워싱턴./게티이미지

[마이데일리 = 조성경 기자] 국내에서도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어김없이 추석영화 대전이 펼쳐지죠.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시즌에 텐트폴 영화들이 나오는데요. 올해는 추수감사절을 한 주 앞두고 지난 22일(현지시간) 일제히 개봉한 ‘위키드’와 ‘글래디에이터II’가 박스오피스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극장가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화 '위키드' 시사회에 참석한 존 추 감독./게티이미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화 ‘위키드’ 시사회에 참석한 존 추 감독./게티이미지

◇북미 추수감사절 시즌 오프닝 최고 기록

존 추 감독이 연출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는 개봉 첫날 1억 1400만 달러를, 리들리 스콧 감독의 ‘글래디에이터II’는 555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글래디에이터II'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게티이미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화 ‘글래디에이터II’ 시사회에 참석한 배우들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게티이미지

두 영화가 엄청난 흥행 성적을 올린 것인데요. 덕분에 북미 박스오피스가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것으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물론 두 영화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좋은데요. 전 세계적으로는 ‘위키드’가 1억 6420만 달러, ‘글래디에이터II’는 2억 2100만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 신시아 에리보(왼쪽)와 아리아나 그란데./게티이미지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 신시아 에리보(왼쪽)와 아리아나 그란데./게티이미지

특히 ‘위키드’의 이번 기록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서는 역사적인 수치입니다. 역대 뮤지컬 영화 오프닝 중에서 첫손에 꼽힐 정도이며, 올해 북미 개봉작 최고의 오프닝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글래디에이터II'의 덴젤 워싱턴(왼쪽부터), 리들리 스콧 감독, 폴 메스칼./게티이미지
영화 ‘글래디에이터II’의 덴젤 워싱턴(왼쪽부터), 리들리 스콧 감독, 폴 메스칼./게티이미지

◇제작비 챙기고 얼마를 벌까

유니버설에서 내놓은 ‘위키드’는 마케팅 비용을 제외하고 제작비로만 1억 500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오프닝이 좋은 만큼 손익분기점은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위키드’는 총 두 편으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2편의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까지 따지면 아직 가야 할 길이 한참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파라마운트에서 선보인 ‘글래디에이터II’는 제작비가 무려 2억 5000만 달러 규모에 이릅니다. 2000년 개봉한 1편은 당시 제작비 1억 300만 달러를 들여서 4억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워너브러더스, UPI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워너브러더스, UPI

◇‘바벤하이머’ 효과 기대해도 될까

할리우드 영화 관계자들은 ‘위키드’와 ‘글래디에이터II’의 개봉을 앞두고 ‘바벤하이머’ 효과를 기대한 바 있습니다. ‘바벤하이머’는 2023년 7월 21일 동시 개봉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생겨난 말입니다.

‘바비’와 ‘오펜하이머’, 이 두 영화는 사실 서로 너무 스타일과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의 영화들이 서로 다른 성향의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으다가 결과적으로는 두 영화를 모두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바벤하이머’라는 말이 유행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흥행기록도 엄청난데요. ‘바비’는 전 세계적으로 14억 달러, ‘오펜하이머’는 9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냈습니다. 또 북미 오프닝에서는 ‘바비’가 1억 6200만 달러, ‘오펜하이머’가 8250만 달러를 기록했고요.

영화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게티이미지
영화 ‘위키드’의 신시아 에리보./게티이미지

영화 관계자들은 ‘위키드’와 ‘글래디에이트II’ 역시 전혀 다른 취향의 관객을 공략하며 제2의 ‘바벤하이머’ 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위키드’와 ‘글래디에이터II’를 합친 ‘위키에이터’ 또는 ‘글릭티드’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말이죠. 예상은 적중했지만, 오프닝 성적은 ‘바벤하이머’에는 살짝 못 미쳤네요.

영화 '글래디에이터II'의 페드로 파스칼./게티이미지
영화 ‘글래디에이터II’의 페드로 파스칼./게티이미지

그럼에도 오랜만에 추수감사절 시즌에 텐트폴 영화들이 쌍끌이 흥행을 하니 영화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위키드’와 ‘글래디에이터II’의 최종 박스오피스 기록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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