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짓고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자신이 저지른 일을 반성하고 뉘우치면서 다시 사회로 나가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유명 정치인과 돈과 권력을 쥔 재벌가의 사람들, 악랄한 범죄를 저지른 악당들의 가석방 소식을 접할 때마다 제기된 의문에 배우 고수가 답한다.
반성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을 향한 통쾌한 응징에 나서는 고수의 도전이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극본 박치형‧연출 윤상호)을 통해 양심 불량 재소자들을 심판하고 있다. 변호사의 직업을 버리고 가석방 심사관이 된 주인공 이한신의 유쾌하고 통쾌한 활약을 그린 드라마에서 고수는 타이틀롤 이한신 역으로 시청자에게 낯선 직업의 세계를 선사한다.
드라마는 막대한 돈, 고위층으로 뻗은 인맥을 총동원한 배경, 그리고 온갖 술수를 앞세워 출소하려는 재소자들의 잔꾀에 맞선 이한신의 이야기다. 범죄를 뉘우치지 않은 재소자들이 다시 사회로 나가는 걸 어떻게든 막으려는 이한신과 그를 돕는 열혈 형사 안서윤(권유리)의 공조를 그린 범죄 액션극이다.
고수는 오랜만에 안방에서 시청자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모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그가 몰입한 이한신은 교도관에서 변호사가 됐다가 다시 가석방 심사관으로 변화하는 캐릭터다. 죄인을 교화하다가 죄인을 대변하는 변호사가 됐지만 일련의 사건을 겪고 재소자들에게 반성과 책임을 묻는 가석방 심사관이 되는 인물이다. 비밀을 감춘 그는 출소하면 안 되는 재소자들을 판단하는 책임을 맡고 뉘우침 없이 세상으로 향하랴는 악당들의 발목을 잡는다.
고수는 “제목부터 드라마에 끌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본을 읽을 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어?’ 놀랍고 새로웠다”는 그는 악당을 응징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는 많았지만 그 응징의 서사를 풀어가는 방식이 기존 작품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인물이나 이야기에 접근하는 방식이 기존 드라마와 차이가 분명하다”고 짚으면서 “혼자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현실에서 어렵지 않나.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도움을 받는 공조를 통해 성장하는 인물”이라고도 설명했다.
고수가 언급한 ‘공조하는 인물’은 배우 권유리다. 최근 영화 ‘돌핀’과 개봉을 앞둔 영화 ‘침범’ 등을 통해 연기 도전을 거듭하는 권유리는 이번 ‘가석방 심사관 이한신’에서 서민을 괴롭히는 악당의 범죄를 지나치지 않는 열혈 형사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역할에 걸맞는 다양한 액션 연기도 소화한다.
이에 권유리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액션을 배웠는데 체력의 한계도 느꼈다”며 “근육과 지방을 같이 늘리면서 체격을 키웠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이어 “정의를 구현하는 유연한 사고와 체격을 동시에 갖춰야 하는 캐릭터여서 열심히 준비했다”고도 덧붙였다.
12부작인 ‘가석방 심사완 이한신’은 지난 18일 방송한 1회에서 시청률 4.6%(닐슨코리아‧전국 기준)로 출발했다. 19일에는 좀 더 상승한 5.4%까지 올랐다. 주말이 아닌 평일 저녁 8시50분 방송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기록이다. 방송 직후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와 티빙으로도 동시 공개하는 드라마는 24일 현재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톱10 시리즈’ 1위에 오르는 등 방송 초반부터 관심을 얻고 있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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