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이 음악팬들과의 새로운 ‘위대한 탄생’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는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1회차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최근 발표된 새 정규앨범 ’20’을 기념한 무대이자 조용필&위대한탄생이 펼치는 연말 피날레로, 매 공연마다 회자되는 55년 조용필의 대표곡 라이브 퍼포먼스를 다시 한 번 엿볼 기회라는 점에서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관람 당일 공연장은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호응과 함께, 총 29곡의 세트리스트를 토대로 다양한 감성을 자극하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라이브 호흡이 펼쳐졌다. 특히 예년 대비 조용필의 상징적인 대표곡들이 더 풍성하게 무대로 펼쳐지면서 팬들과의 공감폭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우선 초반부는 디지털 크레딧 타입으로 올라가는 대표곡 목록들과 함께, 다양한 포인트로 역동성을 강조한 무대들로 꾸려졌다. 쨍쨍한 열정 사운드의 ‘아시아의 불꽃’, 한국적 문양을 드리운 LED배경의 ‘자존심’ 등 한국을 대표하는 ‘가왕’ 타이틀다운 인트로 무대와 함께 다채로운 색감과 유연함을 품는 LED 흐름에 맞물린 ‘물망초’, ‘그대를 사랑해’ 등의 속도감 있는 오프닝곡들은 자연스럽게 기립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조용필은 “안녕하시죠? 저도 안녕합니다. 근래들어 자주 뵙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보통 12월에 뵀는데 11월에 뵙습니다. 나이가 드는지 추운 게 싫네요(웃음)”라며 “그런데 저보고 아직 오빠라고 그럽니다. 아 저기는 형이야?”라며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오프닝 직후에는 조용필 표 순수감성의 기승전결을 보여주는 무대들이 펼쳐졌다. 경쾌담백한 분위기의 ‘단발머리’와 피아노 솔로를 배경으로 감성의 진폭을 하나하나 짚어내는 듯한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등은 익숙함이 주는 공감으로 다가왔다. 또 컨트리 색감의 따뜻한 무대감각을 지닌 ‘내가 어렸을 적엔’, 직접 기타연주로 뜨거운 감정기운을 불러일으킨 ‘그대여’ 등 팬들의 떼창을 아우르며 날을 세우는 듯한 조용필의 라이브 가창이 크게 돋보였다.
중반부는 감성적인 뉴트로 테마들을 조율하는 듯한 무대로 채워졌다. 스트링 포인트를 더한 록발라드 ‘남겨진 자의 고독’과 남자 팬들의 떼창을 더한 ‘기다리는 아픔’ 등 1절 포인트 무대들은 여전히 단단한 보컬호흡은 물론 대중의 감정을 제대로 자극하는 ‘가왕’ 조용필의 공감능력을 느끼게 했다. 또한 ‘창밖의 여자’, ‘촛불’, ‘친구여’ 등의 무대는 20집까지 이어져온 조용필의 시그니처와 당대의 시대감성들을 새롭게 돌이키게 했다.
조용필은 “원래 제 곡인데 아닌 줄 아는 곡들이 있습니다(웃음). 그러한 노래들과 함께 팬들께서 요청주신 곡들을 빠르게 더하면서 레퍼토리를 새롭게 하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후반부는 조용필 공연 특유의 논스톱 무대 퍼레이드와 함께 ‘청춘’의 질주감을 조명하는 무대들로 펼쳐졌다. 특히 신곡 ‘그래도 돼’는 트렌디한 팝록 스타일의 곡과 함께 ‘지치고 힘이 들때는 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 등 읊조리는 듯한 가삿말과 함께 연령대를 불문한 청춘에게 건네는 위로희망감을 조명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또 대표곡 ‘친구여’ 무대는 조용필과 팬들이 서로에게 불러주는 따뜻한 위로말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김이나 작사의 조용필곡 ‘찰나’나 ‘판도라의 상자’ 등은 대표곡 ‘모나리자’로의 엔딩지점과 함께 자신을 비롯한 모든 이들의 ‘청춘’을 새롭게 탄생시키려는 듯한 밝고 생동감 넘치는 무대에너지를 연상케 했다.
이러한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의 2024공연 퍼레이드는 ‘추억 속의 재회’, ‘Bounce’ 등 몽환미를 더한 따뜻한 희망감성과 함께 끝을 맺었다.
조용필은 “스무 번째 앨범을 내놓았습니다. 숫자로 치면 10집에서 1,2로 나눠서 21장인데요(웃음). 스무 번째로 아쉽게도 끝났지만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며 마지막 피지컬 앨범 ’20’을 회고하면서 “공연 함께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4 조용필&위대한탄생 콘서트는 오는 24일 2회차 공연과 함께, 11월30일~12월1일(3~4회차)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펼쳐진다. 또한 12월21일과 28일에는 각각 대구(엑스코 동관), 부산(벡스코 제 1전시장) 등에서 펼쳐진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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