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며 라벨의 피아노 독주 전곡과 피아노 협주곡 2곡을 녹음했다.
도이치 그라모폰은 2종의 앨범 중 첫 번째 앨범인 ‘라벨: 피아노 독주 전곡집’을 2025년 1월 17일 디지털과 2장의 CD로 발매한다. 이에 앞서 22일 ‘쿠프랭의 무덤’, 12월 13일 ‘소나티네’, 2025년 1월 3일 ‘샤브리에 풍으로’ 중 일부를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서비스로 선공개한다.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이 수록된 두 번째 앨범은 2월 21일 발매하며 전체 트랙이 담긴 디럭스 에디션은 4월 11일 발매한다.
조성진은 라벨에 대한 지속적인 탐구 여정의 일환으로 안드리스 넬손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BSO)와의 실황 연주로 이미 극찬을 받은 바 있고, 이번 라벨 협주곡 녹음도 함께 하였다.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10년, 조성진은 현재 가장 우아하고 탁월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이번 앨범은 이러한 위상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프랑스 피아노 작품과 긴밀한 유대감을 유지해 온 조성진은 파리 음악원 재학 시절 라벨에 온전히 빠져들었다. 독주곡 연주의 어려움에 대해 조성진은 라벨의 관현악적 사운드와 세밀한 디테일을 언급했다.
“라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가 남긴 구체적 지시를 따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거울」은 매우 까다로운 기교를 요구하는 작품이다. 상당히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동시에 상상력과 색채가 풍부한 곡이라서 모든 지시를 적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월 마드리드에서 열린 독주회에 대해 음악 전문지 ‘스케르초’는 “아마도 우리 시대 최고의 라벨 해석가”라고 극찬했으며 에든버러 페스티벌 독주회에 대해 스코틀랜드 일간지 ‘더 스코츠맨’은 “라벨로 구성된 1부에서 조성진은 거의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완벽한 정확도를 가지고 대조적이면서도 다채로운 색채와 함께 음악이 여유롭고 따뜻하게 숨 쉴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 녹음은 조성진이 전하는 라벨에 대한 강력한 예술적 선언에 해당한다. 조성진은 “한 작곡가의 전곡을 연주하거나 녹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전보다 훨씬 깊이 라벨을 이해하게 됐다. 그의 음악이 가진 다양한 측면에 몰입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성진은 라벨 탄생 150주년을 맞아 라벨의 협주곡과 피아노 독주 전곡 연주를 이어갈 예정이다. 1월 25일 빈 콘체르트하우스 독주회를 시작으로 2~3월 카네기홀,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연주가 포함된 미국 순회연주를 진행한다.
4~5월에는 런던 바비칸 센터,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 유럽 및 독일 유수의 콘서트홀에서 독주회를 개최하며 베를린 필하모니에서는 베를린필 상주 음악가 연주도 이어간다. 이후 여름까지 아시아와 미국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사진=유니버설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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