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경영권 찬탈 의혹에서 출발한 이른바 ‘민희진 사태’가 민 전 어도어(ADOR) 대표의 사임, 주주간계약 해지로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 사태에서 파생된 민 전 대표를 둘러싼 소송들이 연달아 시작될 전망이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하이브의 갈등은 지난 4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 탈취하려고 했다’며 감사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한 하이브와 ‘뉴진스 표절 및 하이브의 차별 대우가 우선이었다’는 민 전 대표의 의견 대립에서 시작,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7개월 동안 양측의 첨예한 여론전과 함께 법정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나 대표이사직을 지키기 위한 민 전 대표의 분투가 있었다. 지난 5월 31일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임총)를 앞두고 민 전 대표는 자신의 해임안에 대해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임총 하루 전 법원이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주며 대표이사직을 지켰다. 하지만 어도어는 지난 8월 27일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해임하고 김주영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민 전 대표는 이에 불복,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이 가처분 소송은 각하로 마무리됐다. 사태의 시작이 된 ‘배임’ 건은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단계다. 하이브는 지난 4월 25일 민 전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했다. 민 전 대표가 몇 차례 조사를 받았지만, 아직 수사 진척 상황은 전해진 바 없다. 배임 관련 경찰의 판단이 중대한 영향을 미칠 주주간계약 관련 본안 소송도 아직 시작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 전 대표가 지난 7월 당시 하이브 임원진 5명을 업무방해, 전자기록 등 내용탐지,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정보통신망침해 등),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건도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민 전 대표는 고소 당시 하이브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 간의 메신저 대화와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 자신들의 의도대로 편집해 부정적 여론을 형성하는 데 활용했다는 주장했고, 하이브는 무고로 대응하겠단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민희진 사태’로 빌리프랩, 쏘스뮤직 등 하이브 소속 타 레이블들과도 갈등을 빚어왔다. 역시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는데,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이 소송들의 재판부가 차례로 배정됐다. 쏘스뮤직은 지난 7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민 전 대표를 상대로 명예훼손, 업무방해 및 모욕으로 인해 입은 피해에 대한 5억 원대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민 전 대표가 기자회견과 입장문 등을 통해 쏘스뮤직과 소속 그룹 르세라핌에 대한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해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다.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쏘스뮤직이 뉴진스 멤버들을 방치했으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하이브 첫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뉴진스 멤버들을 본인이 직접 캐스팅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쏘스뮤직은 민 전 대표가 뉴진스 멤버들을 본인이 직접 캐스팅했다고 한 주장, 뉴진스를 하이브 최초 걸그룹으로 데뷔시킨다고 한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겼다는 주장, 쏘스뮤직이 뉴진스 멤버들을 방치했다는 주장 등이 사실과 다르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 최근 이 소송의 첫 변론기일이 내년 1월 10일로 잡혔다. 이에 앞선 지난 6월 그룹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이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제기한 20억 손해배상 소송 역시 같은날로 변론기일이 잡힌 상태다.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에 빌리브랩은 “무분별한 억측과 허위 사실로 인해 당사 아티스트와 구성원의 노력과 성과가 폄하되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한다”면서 고소를 진행했다. 빌리프랩은 “아일릿의 브랜딩 전략과 콘셉트는 2023년 7월 21일 최종 확정, 내부 공유된 것”이라며 제보자가 ‘기획안’을 보내온 것은 그 이후인 같은해 8월 28일 자로 시점상 아일립의 콘셉트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김태호 대표 역시 지난달 24일 열린 2024년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표절 의혹을 직접 부인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안성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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