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영 교수가 법의학자를 하며 생긴 직업병에 대해 고백했다. 바로 ‘언제 어디서든 나한테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2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매일 삶과 죽음의 실마리를 찾는 법의학자 김문영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10년 만에 만든 유일한 제자로도 알려진 김문영 교수.
원래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다니고 있었다는 그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나 죽음을 맞이하고 누군가는 죽음을 마무리하게 해줘야 할 텐데, 누군가의 마무리에 한 명으로 참여해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한 1,069건의 부검들을 파일 하나로 정리해 놨다”면서 “사건 기록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사람의 인생 한 명 한 명이 다 소중하고 다 의미 있고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법의학자의 직업병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김문영 교수는 “‘언제 어디서든 나한테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녹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는 거다. 법의학자들은 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을 거다. 그런데 꼭 나쁜 건 아닌 게 안전에 조금 더 신경 쓰게 된다”면서 “운전도 못 하겠더라. 20년 전에 면허 따고 무운전 무사고다. 한 번도 운전해 본 적이 없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도 언제 다시 못 보게 될지 모르니까 더 소중히 대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김문영의 남편 배진오는 “인생을 감사하며 사는 건 좋다”면서도 “그런데 아침에 내가 출근할 때마다 나를 마지막인 것처럼 바라보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또한 아내가 평소 자주 하는 말에 대해서는 “살아만 돌아 와라”고 농담한 뒤 “평소에 매 순간을 소중히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고 전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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