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아무도 몰랐지만…”
그녀가 50년 만에 털어놓은 진실
배우 정혜선은 이혼 후에도 10년 동안 전 남편이 남긴 억대 빚을 갚아야 했다. 드라마에서 사랑받는 국민 시어머니로 익숙한 그녀가 과거 겪었던 고난의 시간은 상상 이상이었다. “아이들이 여관을 전전할 때, 나는 오직 빚을 갚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최근 방송에서 그녀가 털어놓은 고백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정혜선은 22살에 배우 박병호와 결혼했다. 어린 나이에 사랑만으로 시작했던 결혼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억대 빚이 쌓였고, 설상가상으로 불륜까지 이어졌다. 그녀는 “다들 남편이 일 때문에 힘들어하는 줄 알았지만, 그때도 여자와 동거 중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결국 결혼 10년 만에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에 더 크게 찾아왔다. 남편 대신 빚을 갚아야 했던 그녀는 출연료 대부분이 차압당하며 단칸방과 월세방을 전전했다.
여관에서 지내야 했던 아이들
“집에 딱지가 붙는 건 일상이었다. 아이들과 여관에서 살아야 했던 날도 있었다.” 그녀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된 시간을 담담히 이야기했다. 특히 이혼 후 복수심에 아이들을 전 남편에게 맡겼던 결정을 두고는 평생의 후회로 남았다고 한다.
정혜선은 “그때 내 나이가 30밖에 안 됐다. 아이들에게는 중요한 시기였는데, 너무 어렸다. 복수심에 불타 피도 눈물도 없이 아이들을 보냈다. 아이들이 여관에서 힘들게 지냈다는 걸 뒤늦게야 알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그녀는 당시 아이들을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회고하며, “아이들이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두려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품으로 돌아와 줬다. 그게 가장 큰 위로였다.”라고 말했다.
정혜선은 빚을 갚기 위해 연기에만 매달리며 10년을 보냈다. “힘들었지만, 슬럼프나 우울증에 빠질 겨를이 없었다. 오히려 내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버텼다.” 그녀는 빚과 고난을 딛고 서 있는 자신이 부끄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혜선은 세 아이와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았다. 큰딸은 그녀와 함께 생활하며 곁을 지키고 있고, 두 아이는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그때는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고통의 시간도 연기로 승화시키며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64년 차 배우 정혜선의 이야기는 그저 한 사람의 고백을 넘어, 역경을 딛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나는 힘들었지만 결국 해냈다. 그게 내 인생의 자부심이다.” 그녀의 담담한 고백은 오래도록 사람들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그녀는 여전히 빛나는 배우로 무대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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