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도 너무 아낀다. 18일 MBC 예능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한 ‘돈독부부’ 남편의 얘기다.
이 세상에서 ‘재능 기부’가 가장 좋다는 ‘돈독부부’ 아내 김필순씨. 봉사로 표창장까지 받을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지녔다.
‘돈독부부’ 남편 이서용씨와 결혼을 결심한 것도 바로 투철한 ‘봉사 정신’이 이유다. 젊었을 적 기운 속옷을 입고 제대로 씻지 못해 입에 하얀 분비물을 묻히고 다녔다는 남편. 김필순씨는 옆에서 남편을 도우며 살아야겠다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아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서용씨의 최대 관심사는 돈이다. 본인을 ‘(흥선)대원군’같은 스타일이라 말하며 이서용씨는 경제권으로 아내와 아들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
시장을 본 아내의 지출 내역이 마음에 안 들어 잔소리를 퍼붓는 것은 예삿일이다. 이서용씨는 아내 앞으로 나온 암 보험금 2,000만 원으로 차를 산 적 있다. 또 신부전증 말기로 투석 치료 중인 아들 병원비를 결제하자는 말에 ‘내가 왜 이걸 해 줘’라고 말한다. 이서용씨가 이처럼 말을 하는 이유는 ‘내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독불장군 같은 아빠를 두고 자식들마저 “이제는 엄마의 삶을 살아라”고 말하지만 김필순씨는 “이 나이 먹고 자식 버리고 혼자 잘 살면 뭐 하냐”며 가정을 지키고 싶어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표현하는 ‘내 돈’은 통제를 의미하는 것 같다. 단순한 금전적 개념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맞벌이 가정에서 수입은 ‘우리의 돈’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금전의 의미를 가족 단위로 재정립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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