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수영 후 ‘입국 금지’?
일본이 문을 닫은 이유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거리상으론 가깝지만 역사적 갈등으로 늘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유지해 온 한일 관계는 문화·예술계로도 번졌다.
과거 독도 관련 활동을 펼친 한국 연예인들이 일본에서 잇따라 입국 거부를 당하는 사례가 있었던 것인데. 특히 배우 송일국은 일본 외무성 차관으로부터 직접 사실상 ‘입국 금지’ 통보를 받은 사실이 전해져 큰 화제를 모았다.
헤엄쳐 독도를 간 죄
지난 2012년 배우 송일국은 광복절을 맞아 가수 김장훈, 밴드 피아의 멤버들과 함께 경북 울진군 죽변에서 출발해 독도까지 릴레이로 이어진 수영 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 수영부 학생 40여 명과 함께 220km에 달하는 바다를 49시간 동안 수영으로 횡단해 독도에 입도했다.
이 행사는 광복절을 기념하며 한국의 영토 주권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뜻깊은 프로젝트로 주목받았지만, 일본 외무성 차관 야마구치 쓰요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송일국에 대해 “미안하지만 앞으로 일본에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것이 일본 국민의 감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고위 외교 관계자가 특정 연예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국 제한을 시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일본의 제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송일국 주연의 한국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는 일본 위성방송 BS닛폰과 BS재팬에서 방영될 예정이었으나, 그의 독도 방문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 항의를 우려해 무기한 연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일국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독도 프로젝트를 주도한 김장훈에게 “독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하며, “아들 이름을 불러본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말로 응수했다.
사실 독도와 관련된 활동으로 일본 입국을 거부당한 연예인은 송일국이 처음이 아니다. 1996년에는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정광태가 독도 관련 프로그램 제작차 일본에 입국하려다 비자가 거부됐다.
당시 일본 측은 서류 미비를 이유로 들었지만, 이는 독도 노래를 부른 가수라는 이유로 제재를 가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많았다.
또 다른 예로는 K-POP 그룹 씨엔블루와 비스트가 2011년 일본에서 기자회견과 앨범 홍보를 위해 방문했으나 공항에서 8시간 넘게 억류된 후 줄줄이 입국을 거부당한 일이 있다.
이러한 입국 거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독도 수영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만으로 입국 금지를 하다니, 너무 감정적인 조치다”, “배우가 광복절에 나라를 위한 행사를 했을 뿐인데 과도한 반응”이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송일국의 ‘대한민국 만세’ 외침에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그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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