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올가을 한국 극장가에서 다양한 장르의 호러 영화들이 관객들의 주목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중 4편의 작품이 특히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12월 개봉 예정인 ‘세입자’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개봉한 ‘롱레그스’는 FBI 요원이 30년간 지속된 일가족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내용을 다룬다. 이 영화는 북미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무서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4년 인디 영화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국내에서도 개봉 2주 만에 4만 관객을 동원하며 호러 영화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11월 1일 개봉한 ‘4분 44초’는 새로운 형식의 호러 영화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은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스낵 호러 무비’로, 각 에피소드가 4분 44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공포를 전달한다. 층간소음, 중고거래 등 일상적인 소재를 활용한 현실 밀착형 공포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역시 개봉 2주 만에 4만 관객을 돌파했다.
11월 6일 선보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호러와 코미디를 결합한 신선한 접근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개봉 첫 주 독립예술영화 예매율 1위에 오르고 2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포함해 2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12월 4일 개봉 예정인 ‘세입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은경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인 ‘세입자’는 하이브리드 블랙 호러로 분류되며,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영화는 이미 싱가포르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배우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 관계자는 “올가을 극장가를 휩쓴 호러 영화들의 성공은 장르의 다양화와 현실적인 소재 선택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12월 개봉하는 ‘세입자’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접근방식의 호러 영화들이 관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한국 영화 시장에서 호러 장르의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창의적인 호러 영화들이 제작되어 관객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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