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대중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베테랑 배우 송강호, 김윤석이 12월 극장가에 연이어 출격한다. 두 배우 모두 강렬한 카리스마는 잠시 내려두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과 유쾌한 에너지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먼저 송강호는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영화 ‘1승’(감독 신연식)으로 관객 앞에 선다. ‘1승’은 국내 최초 배구를 소재로 한 영화로,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디즈니+ ‘삼식이 삼촌’, 영화 ‘카시오페아’ ‘배우는 배우다’ ‘페어 러브’ 등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들며 감독과 작가, 제작자로 활약 중인 신연식 감독이 각본, 연출을 맡아 1승을 위해 달려가는 여자배구단의 이야기를 박진감 넘치게 그려낼 전망이다.
영화 ‘기생충’ ‘택시 운전사’ ‘변호인’ ‘괴물’ ‘살인의 추억’ 등 수많은 대표작을 보유하고 한국 남자배우 최초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존재감까지 입증한 충무로 대표 배우 송강호의 코믹한 모습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삼식이 삼촌’으로 데뷔 후 첫 드라마에 도전하게 한 신연식 감독과 다시 의기투합한 송강호는 이번 ‘1승’에서는 손 대면 망하는 백전백패 배구감독 김우진으로 분한다. 김우진은 근근이 운영하던 어린이 배구교실마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던 와중 한 시즌 통틀어 1승만 하면 된다는 구단주 강정원(박정민 분)의 제안을 덥석 물어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게 되는 인물이다.
송강호는 인간미 넘치는 매력과 현실감을 자아내는 짠내나는 ‘웃픈’ 면모부터 지도자로서 선수 개개인의 강점과 개성을 알아주고 도전하며 ‘1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까지 유쾌하게 그려내 극을 든든하게 이끌 전망이다. 또 선수들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까지 진정성 있게 담아내 뭉클한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송강호는 김우진에 대해 “한때 장래가 촉망받는 선수였지만 인생이 잘 안 풀리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우리 모두의 모습과 닮은 구석이 있어서 그런지 친숙하고 정이 많이 간다”고 캐릭터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김윤석은 오는 12월 11일 개봉하는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으로 극장가를 찾는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영화 ‘변호인’ ‘강철비’ 등 독특한 소재를 바탕으로 사람 냄새 진하게 나는 영화를 연출해 온 양우석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겨울 극장가 유일한 가족 코미디 영화로, 특유의 ‘말 맛’이 살아 있는 이야기 전개와 대사로 쉴 틈 없는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 ‘타짜’ 시리즈부터 ‘추격자’ ‘도둑들’ ‘남한산성’ ‘1987’ ‘노량: 죽음의 바다’까지 천의 얼굴과 묵직한 열연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김윤석은 ‘대가족’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석은 극 중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만둣국 노포 맛집을 운영 중인 함무옥을 연기한다.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손자, 손녀에게는 모든 것을 내어줄 만큼 손주사랑에 진심인 캐릭터다. 김윤석은 자린고비의 현실화, 자수성가한 가부장 그 자체의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필모그래피 사상 처음으로 빨간 머리를 선보이는 등 외적으로도 파격 변신에 도전해 기대를 더한다.
김윤석은 “나름의 입장에서 진지한 상황 속에 웃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라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탄생할 수 있었다”며 “섬세하고 밀도 있는 드라마에서 탄생한 생활 웃음에 포커스를 두면 좋을 것 같다”고 ‘대가족’의 관전포인트를 전하며 기대를 당부했다.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 김윤석이 침체된 한국 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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