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tvN 드라마 ‘정년이’가 16.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는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수치로, 1950년대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의 성공을 입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정년이’의 최종회는 17일 오후 9시 20분 방영되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지상파를 포함한 모든 채널에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이었다.마지막 회에서는 주인공 정년이(김태리 분)와 영서(신예은 분)가 ‘쌍탑전설’이라는 국극을 공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공연은 매란국극단의 재정난 속에서 준비된 마지막 무대로, 모든 출연진이 전력을 다해 임했다.
“정년이가 광기에 사로잡힌 예술가 아사달을 연기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남역을 선보이는 장면이 드라마의 대미를 장식했다,” 한 평론가는 말했다.
‘정년이’는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여성 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인해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는 거의 모든 역할을 여성 배우들이 맡아 연기했으며, 이는 여성 국극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드라마는 첫 방송에서 4.8%의 시청률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성장했다. 이는 주인공 정년이의 성장 서사와 맞물려, 드라마 자체도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원작 웹툰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부용이 캐릭터가 삭제된 점을 아쉬워했다. “원작에서 다뤄졌던 1950년대의 가부장제 문화와 그에 맞서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는 다소 약화됐다,” 한 문화평론가는 지적했다.’정년이’의 성공은 잊혀져가던 여성 국극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최근 원로 여성 국극 배우들이 재조명받고 있으며, 다음 달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한 특별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이 드라마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의 잊혀진 문화유산을 되살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담은 콘텐츠의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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