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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현장]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진정한 밴드 신의 부흥’에 더 가까워졌음을 알린 순간

전자신문 조회수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신(scene)의 진짜 부활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 건일, 정수, 가온, O.de, Jun Han, 주연)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LIVE and FALL(리브 앤드 폴)’을 개최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l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들은 지난 2022년 12월 자신들의 첫 단독 콘서트를 올림픽홀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다만, 당시 콘서트는 부족한 곡 수로 인해 세트리스트의 절반 가까이를 커버곡으로 채워 넣었던 탓에, 진정한 의미의 ‘단독 콘서트’는 이번 ‘LIVE and FALL’이라고 보는 편이 적절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도 ‘우리의 음악을 제대로 들려주겠다’는 마음가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열정적인 라이브와 퍼포먼스를 펼쳐 현장을 찾은 관객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연에 대한 총평도 마찬가지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라이브는 훌륭했고, 관객들은 스탠딩석과 좌석 구분 없이 모두가 일어나 이들의 음악을 즐기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답게 사운드는 시원시원했고, JYP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가 들어간 무대와 연출까지 더해지면서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했다.

이처럼 공연 그 자체도 훌륭했지만, 이번 공연에서 더욱 주목하고 싶은 지점은 보다 넓은 범주에서의 파급력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잘 알려졌다시피 현재 K팝 신에서 밴드 붐이 일고 있으며, 많은 기성 혹은 신인 가수들이 밴드 사운드를 표방한 곡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밴드의 시대가 부활했다’는 평을 내리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 지금의 밴드 사운드는 상당히 편향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DAY6나 실리카겔, QWER 등이 큰 인기를 얻자, ‘DAY6스러운’, ‘실리카겔같은’, ‘QWER과 비슷한’ 음악만 좇는다는 비판이 그것이다.

‘지금의 밴드 붐은 밴드 신 전체의 인기가 아니라 DAY6의 인기, 실리카겔의 인기, QWER의 인기다’라는 일침이 많은 공감을 얻은 이유다.

하지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자신들만의 확고한 색을 지니고 차곡차곡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기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한다. 심지어 이들은 같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DAY6의 직속 후배임에도 말이다.

실제로 얼터너티브 록을 표방한 밴드는 많이 있지만, 그 안에 팝펑크, 이모록, 하드코어 등을 담아내는 밴드는 적어도 국내 메이저 신에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가 거의 유일하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런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는 밴드가 늘어날수록 ‘진정한 밴드의 부흥’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또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마이너한 장르의 음악은 대형기획사에서 나서서 도전하고 시도해야 더 그 가치가 커지기도 한다.

일례로 인디 신에서는 약 2000석 규모의 예스24라이브홀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으면 정상급 밴드 대우를 받는다. 이처럼 인디 밴드로 시작해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어 자신들의 음악을 알리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에 반해 당장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올림픽홀에서 시작해 예스24라이브홀에서 15회 공연을 펼친 후 다시 올림픽홀에 입성했다.

이는 금수저, 흙수저를 떠나, 그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음악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

앞서 DAY6가 그랬던 것처럼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이런 류의 음악을 시도하는 밴드가 많아지고 이를 소비하는 리스너도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많은 사람이 잊고 있지만, DAY6가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오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DAY6는 데뷔 초 3년 가까이 홍대 클럽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쳐왔다.

그 뒤를 이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더 빠르고 더 강렬하게 자신들의 영역을 넓이고 있는 중이다.

엑스디너리의 히어로즈의 이번 콘서트를 보다 이상적인 밴드 신의 부흥에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연이라 할만한 이유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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