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3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약속의 8회’ 전통을 이어갔다. 이번 승리는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패배에 대한 설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16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9-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2승 2패를 기록하며 슈퍼라운드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 한국은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 선발 프랑클린 클로메에 의해 5회 투아웃까지 퍼펙트 행진을 허용했고, 6회초까지 0-6으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한국의 반격은 6회말부터 시작됐다. 상대 수비 실책과 연속 적시타로 4점을 만회하며 4-6까지 추격했다.
결정적인 순간은 8회였다. 나승엽과 박동원의 안타, 송성문의 적시타로 5-6까지 따라붙은 한국은 박성한의 역전 3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어진 최원준과 홍창기의 적시타로 9-6까지 점수를 벌렸다.
이날 승리는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 패배를 상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한국은 8회 5점을 내주며 6-10으로 역전패했었다.
한국 야구의 ‘약속의 8회’ 전통도 이어졌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은 여러 차례 8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끈기와 투지가 빛난 경기였다”며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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