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영웅 스타
그 뒤엔 형이 있었다
한때 ‘태극전사’로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쓴 이천수. 축구선수로서의 그의 이름은 2002년 월드컵 때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절정에 올랐다.
하지만 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 수많은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의 성공 뒤에는 든든한 조력자이자 묵묵히 희생을 감내한 친형이 있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모두 형 덕분
과거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서 이천수의 형이 아버지와 함께 이천수의 집을 방문해 특별한 가족의 정을 나눴다.
방송에서 이천수는 형의 헌신이 없었다면 자신의 축구 인생도 없었을 거라고 전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형이 생계를 책임졌다.
아버지가 일할 수 없던 상황에서 형은 150만 원의 월급 중 100만 원을 이천수의 축구 훈련비로 보태주었다. 이천수는 “형이 추운 새벽마다 일하러 나가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형이 생색 한번 내지 않고 지원해 준 덕에 절대 축구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고 당시의 마음을 전했다.
형 역시 동생의 성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그는 이천수가 2002년 월드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던 순간을 떠올리며 “세상을 다 가진 듯했다”고 말했다.
동생의 꿈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지만 그 대가로 그가 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형은 모든 노력이 보상받았다고 회상했다.
형의 애정은 이천수가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천수의 딸 주은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육아에 적극 나섰던 형은 동생 부부를 위해 적극적으로 집안일도 거들었다.
이천수가 육아와 가사를 아내에게만 맡기는 모습을 보자 형은 곧바로 그를 불러 세워 “이런 건 남자가 해야지”라며 집안일을 직접 가르쳐주기도 했다.
그는 이천수에게 “돈만 버는 게 다가 아니다”라며 아내를 배려할 것을 강조했고, 이천수는 아내 심하은의 편을 들며 잔소리를 이어가는 형에게 반박조차 하지 못하며 잔소리 속에 담긴 깊은 애정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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