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멤버들이 피해자였지만, 내 처신으로 가해자가 됐다. 40년 엔터 세월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다.”
12년 전,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티아라 사태’를 다시 수면 위로 띄운 것은 당시 티아라의 수장이었던 김 대표다. 그는 최근 MBN 예능 프로그램 ‘가보자GO’에 출연해 눈시울까지 붉혀가며 내뱉은 말들은 이렇다.
“네티즌이 잘못했다고 하면 그게 (사실이) 된다. 내 생각에 티아라 멤버들은 잘못이 없으니 방송을 강행했다. 그런데 대중은 ‘김광수가 얼마나 막강하면 방송을 강행하냐’고 하더라. 티아라를 만나면 미안해서 운다. 더 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는데, 한 사람의 판단이 이 아이들의 인생을 망가뜨렸나 싶다. 10년이 넘은 일인데 (왕따 논란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티아라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는 취지였을 거다. 그의 엔터 인생사에서도 티아라 사태는 빼놓을 수 없는 변곡점이기 때문에 충분히 언급 가능한 주제이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않은 이 사건이 한 사람의 입을 통해, 그것도 한쪽의 입장에만 힘을 실으면서 파장을 키웠다. 아무리 예능적 소재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선’은 지켰어야 했다. 실제로 김 대표의 경솔한 발언이 누구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티아라 멤버들은 잘못이 없었다”는 김 대표의 한 마디는, 대중을 자극했다. 당시 왕따 사건의 피해를 주장했던 화영은 한 순간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됐고, 티아라 멤버들은 이로 인한 피해자가 됐다.
결국 화영은 방송 이후 “왕따를 당했던 건 사실”이라며 티아라 멤버들이 저에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 티아라 계약해지 당시, 저는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광수 대표님은 기자회견 없이 함구하면 당시 같은 소속사에 있었던 저의 친언니도 계약해지를 해 주겠다고 제안했고 고작 20살이었던 저는 그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티아라 소속사의 직원이었다는 A씨도 등판했다. 그는 ”티아라 왕따는 사실이다. 화영이 가족 중에 회사 임원과 친분이 있는 분이 있었다. 실력, 얼굴보단 인맥으로 최정상급 그룹에 들어온 것에 멤버들은 아니꼽게 볼 수밖에 없었고, 당시 직원들이 보기에도 화영이가 그룹에 잘 섞이지 못했다“며 ”기존 멤버들이 워낙 기가 강했기 때문에 화영이 이후로 들어온 아름이도 적응에 힘든 모습을 많이 보였다. 폭행, 폭언 사실도 사실“이라고 폭로했다.
김 대표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티아라 멤버들의 현재 상황도 좋지 못하다. 네티즌은 티아라 멤버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최근엔 15주년을 맞아 아시아 지역에서 팬미팅까지 진행했지만, 김 대표의 이 발언으로 논란이 다시 불거진 만큼 티아라 완전체로 한국 무대에 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심지어 김 대표에겐 어떤가. 화제성만을 노렸다면 성공한 방송이겠지만, 김 대표는 제작자로서의 치명적인 무책임함을 스스로 드러낸 꼴이 됐다. 제작자로서 자신이 키운 그룹과 그 그룹에 속했던 멤버의 ‘과거 논란’을 발판 삼아 이슈를 끌고자 했다. 특히나 그 역시 당시 소속사의 대표로, 티아라 사태에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일부 멤버의 거짓 주장으로 인한 피해로 규정지었다. “40년 엔터 세월 중 가장 후회되는 일”이라던 김 대표는 또 한 번 자신의 흑역사를 새롭게 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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