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같은 장례식을 꿈꾼 송재림이다.
송재림이 과거 영화 ‘안녕하세요’ 출연 당시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각기 다른 사연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호스피스 병동에 죽음을 기다리는 소녀 수미(김환희)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드라마다.
삶, 그리고 죽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작품이었기에 인터뷰에서도 이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는데.
당시 인터뷰에서 송재림은 다른 배우들과 함께 인생의 버킷리스트에 대해 털어 놓았다. 송재림은 고민하다 뭔가 생각난 듯이 “조금 겉멋이긴 한데, 내 장례식장에서는 샴페인을 먹게 할 거다. 축제 같은 장례식이 내 버킷리스트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죽음을 앞두고 가장 생각날 것 같은 사람”이라는 질문에 김환희가 먼저 “이건 다 똑같을 것 같다. 동생하고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생각날 것 같다”라고 먼저 입을 열었다. 송재림도 “저도 똑같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도 역시 부모님일 것 같다. 제가 먼저 갈 수 없으니”라고 답했는데. 진지한 질문과 대답에 분위기가 어두워지자, 송재림은 괜히 웃으며 “당장 약속(?) 지켜야 할 것 같잖아”라고 말하기도.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묻자, 송재림은 “연기적인 고민인 것 같다. 대본에 있는 연기를 하는 것이 맞는지, 내가 원하는 연기를 하는 것이 맞는지. 이런 것들이 헷갈려지는 나이다. 코로나 때문에 시대도 바뀌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순간 스포트라이트 바깥에 있고, 나이는 먹어가고”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40대를 준비하는 배우라 그런지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는 중이다. 와중에 이 캐릭터는 배우 자체로도 쉴 수 있는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재림은 지난 12일 낮 12시 30분경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배민지 에디터 / minji.ba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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