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피어나는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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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물건과 공예품의 차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공예는 평범한 일상 속 물건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섬세한 손끝을 통해 재료의 물성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끄집어내죠. 그래서 공예는 기술과 예술이 섬세하게 맞닿아 있는 접점이자, 혼과 열정이 빛나는 영역으로 불리곤 해요.
공예가 주는 감동도 바로 그 접점이라는 특성에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손에 남는 온기, 만질수록 드러나는 고유의 결. 그 속에 담긴 전통과 문화의 이야기까지 담겨 있으니까요.
로에베, 공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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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7d3b4274-6f2d-43ef-a274-765071226503.png)
1846년 마드리드의 작은 가죽 공방에서 시작된 로에베는 창립 초기부터 장인정신을 브랜드의 중심으로 두었습니다.
![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ffdc60d7-9b7a-4ecd-94d3-7481d74b5aea.jpeg)
하지만 본격적으로 공예에 대한 논의를 꺼낸 건 2013년 조나단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면서부터였죠. 앤더슨에겐 20세기 영국 도자기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는데요. 합류 이후 브랜드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 그는 로에베가 가진 유서 깊은 가죽 헤리티지가 공예와 만났을 때 흥미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음을 직감합니다.
공예상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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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68968c4f-7555-4dd8-a0d8-10b72ba2f4e1.jpeg)
그의 열정은 이윽고 로에베 재단 공예상 창설로 이어집니다. 2016년에 처음 시작된 이 공예상은 세계 곳곳에서 공예의 진수를 보여줄 작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이 빚어낸 작품 속에 담긴 스토리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했어요. 상에 대한 관심이 매년 높아짐에 따라, 출품작의 수준도 더욱 다양해지고 실험적으로 변모했죠.
![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cf567679-f4f6-476f-9ddc-f65b98cc7648.png)
공예작 선정에 로에베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작가 나름의 공식을 가질 것, 현실에 존재하지 않던 화법으로 구사할 것.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정다혜의 작업 모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76398695-7389-446f-8bfc-2b4f57b62333.jpeg)
2022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정다혜의 작업 모습.
![2024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안드레스 안자의 작품.](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e76f4c5e-2cc3-4fc7-bdf3-6c3f3a731469.jpeg)
2024 로에베 재단 공예상 우승자 안드레스 안자의 작품.
조선의 말총공예 기법으로 바구니를 만든 정다혜부터 도자기에 예측할 수 없는 거친 돌기를 입힌 안드레스 안자까지. 로에베 공예상은 위 기준들을 상회하는 작품들을 소개하며, 이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예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에베는 공예를 멈출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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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네 델 모빌레 2024에서 선보인 LOEWE LAMPS 컬렉션.](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b17aaf43-0f47-448c-9de5-85f8adca4cfa.jpeg)
살로네 델 모빌레 2024에서 선보인 LOEWE LAMPS 컬렉션.
![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a9379dcb-eed3-4f73-bef3-cbb282eb7e13.jpeg)
로에베는 공예상을 한 시즌에 한정된 일시적인 홍보 전략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공예 섹션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며 문화와 소비의 경계를 허물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더욱 깊이 새겨가고 있는데요.
![2024년 오픈한 서울 카사 로에베.](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34d7d970-0bfd-4c80-8e3c-76e4ac2a3bdb.jpeg)
2024년 오픈한 서울 카사 로에베.
![엘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11/CP-2023-0401/image-0127cc06-dec5-4a81-b9ad-8f2cdafd1aeb.jpeg)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인 까사 로에베 내부에 정다혜의 〈A Time of Sincerity〉와 타나베 치쿤타이 IV의 대규모 조각 작품을 녹이며, 공예와 패션이 공존하는 오프라인 공간을 구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밀라노 가구 박람회 살로네 델 모빌레 2024에 참가해 24인 아티스트와 협업한 램프 컬렉션을 선보인 건 물론이고요.
로에베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장인이 손으로 빚어낸 공예가 오늘의 우리에게 감동을 주고, 내일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선사한다는 것. 그 감동과 영감을 품은 채 로에베는 오늘도 공예의 가치를 세상에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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