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인생의 숙제를
끝낸 아나운서
어린 나이에 최연소 SBS 아나운서로 주목받았던 김수민.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22세에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녀는 20대에 퇴사와 결혼, 출산까지 경험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인생의 숙제를 마친 인물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다.
아이 이름까지 남다르게
김수민이 아나운서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계기는 단순히 결혼 때문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자라온 김수민은 대치동으로 이사하며 초등학생 때부터 학원 생활을 시작했고 서울의 유명 예술고와 한예종을 거쳐 최연소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쌓아 올린 커리어가 주는 성취감 뒤에는 끝없는 공허함이 뒤따랐다. 그는 “아무리 성취해도 마음 한구석의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나운서로서 두각을 나타내던 그녀가 2년 만에 돌연 퇴사를 결심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을까?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고 어리다는 이유로 ‘이른 선택’이라며 만류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김수민은 결국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자리라면 놓아야 더 나은 것을 쥘 수 있다’는 믿음으로 퇴사를 결심했다.
퇴사 후 그녀는 다섯 살 연상의 검사 남편과 결혼하며 20대 중반에 새로운 인생을 맞이했다. 결혼 후 곧바로 아이를 가지며 어머니가 되는 과정 역시 그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아이들의 성을 남편이 아닌 자신의 성으로 정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김수민은 방송에서 “남편이 아이들이 엄마 성을 따를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그 이유가 “남녀의 성별에 따른 대우 차별을 줄이고 싶다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엔 남편이 멋있는 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혼인신고 절차에서도 자녀의 성을 선택할 수 있는 항목에 직접 체크한 남편을 보며 그의 진정성을 느꼈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아이들에게 김수민의 성을 물려주기로 했고 이 결정에 양쪽 부모님 모두 크게 놀랐다. 하지만 “장성한 아들의 철학을 존중해 주셨고 받아들이셨다”고 김수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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