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리뷰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의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고대 로마 검투사들의 피땀 어린 뜨거운 열기를 스크린에 담아낸 영화 ‘글래디에이터’가 24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는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러셀 크로우 분)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은 뒤 20여 년이 흐른 뒤에도 쌍둥이 황제 ‘게타'(조셉 퀸)와 ‘카라칼라'(프레드 헤킨저)의 폭정 아래 여전히 고통받는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로마군에 의해 아내를 잃고 노예로 전락한 ‘루시우스'(폴 메스칼)는 복수심에 차올라 자신의 검투사로 싸우라는 ‘마크리누스'(덴젤 워싱턴)의 거래에 응한다.
한편 전편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딸이자 콤모두스의 누나인 ‘루실라'(코니 닐슨)는 ‘아카시우스'(페드로 파스칼)와 함께 막시무스가 이루지 못한 로마의 꿈을 이루고자 한다.
새로운 검투사들과 더욱 화려하고 잔인해진 전투들은 20년 동안 높아진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전편에 이어 또 한번 메가폰을 잡은 리들리 스콧 감독은 지난달 25일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엔터테인먼트가 목적인 영화지만, 로마의 건축·의상·생활 양식까지 세세하게 조사해 그려냈다. 그 시대 로마의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덴젤 워싱턴 역시 “세트장의 압도적 규모 때문에 현장에 도착하면 배우가 극 중 인물에 몰입할 준비가 저절로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스콧 감독이 우리가 진짜 로마인이 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을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스크린을 넘어 느껴지던 먼지 가득한 콜로세움 전투는 물론 새롭게 추가된 해상 전투까지 다양한 전투가 이어지며 영화 내내 스펙터클한 액션의 재미를 더했다.
다채로운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다. 극의 중심이 되는 루시우스와 루실라 외에도 부드러운 태도, 유머러스한 성격과 달리 강한 권력욕으로 똘똘 뭉친 마크리누스가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다. 능청스러운 태도로 상대를 압박하는 모습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영화 ‘글래디에이터 Ⅱ'(감독 리들리 스콧/수입·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3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상영시간 148분. 청소년관람불가.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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