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씨'(2016)의 캐스팅 비화가 추가로 전해졌다. 배우 문소리는 11일 언론과 만나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출연 비화를 공개하면서, 과거 특별출연했던 영화 ‘아가씨’를 돌아보았다. 두 작품 사이엔 공통점이 있었다. 둘 다 특별출연이었고, 두 인물 분량 대비 연기 난이도가 높았다.
문소리는 “(‘정년이’의 소리 천재 역할이) 부담스러웠다. 되게 어려운 것만 시키시네 싶었는데 어려운 것만 시켜서 감사했다”면서 “‘아가씨’ 때도 저만 일본 사람이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일본 귀족 출신이라 이건 남들 만큼 해서 안 되는 거다. 한참 하다 보니 이게 말이 안 되나 싶어 박찬욱 감독님께 ‘그럼 일본 사람을 캐스팅하셨어야죠’라고 했더니 함께 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하시더라”고 털어놨다.
박찬욱 감독에게 “문소리와의 작업은 오랫동안 바라던 소망”이었다. 단편 영화 ‘파란만장'(2010)에서의 만남이 불발되고 갈증은 더 커졌다. 박찬욱 감독은 “‘만신’ 속 그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 언젠가 꼭 한번 모시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아가씨’에서 문소리는 단 4장면 출연할 뿐이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자연스러운 일본어 구사를 위해 말하기 뿐 아니라 읽기와 쓰기까지 익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소리는 “어떻게 하겠나. 그래도 믿고 맏겨 주신 거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력한다. 저에게는 방법이 그것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떤 챌린지가 있는 역할들이 배우한테는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게 하고 자극도 되고 흥분도 된다. 도전하는 역할들을 주시면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은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전공했다.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며 상당한 달필로 유명세를 탔으며, 감독으로 전향한 뒤에는 직접 각본을 쓰고 사진 작업도 하고 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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