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친동생이 있었다니…”
51년 만에 알게 된 숨겨진 가족 이야기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혼성 그룹 ‘룰라’ 출신의 이상민은 당대 히트곡을 여러 개 낳으며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지금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솔직한 입담과 유쾌한 성격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람들 앞에서 쉽게 꺼내기 힘든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어린 시절 세상을 떠난 아버지, 그리고 자신조차 알지 못했던 동생의 존재였다.
다사다난했던 어린 시절
그는 어릴 적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추억이 거의 없다고 털어놓았다. 과거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그는 친구 김종민에게 “난 아버지와의 기억이 전혀 없다. 엄마가 남긴 사진이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기억”이라고 말했다.
그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친구들이 안타까운 마음에 함께 아버지 산소를 찾아가 보자고 했던 일을 꺼내기도 했다.
당시 비석에는 그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방황하던 시기에 그 흔적이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비석에 직접 못으로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내가 정말 이 가정에 속한 사람인지 헷갈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과거 방송에서도 “내가 사생아다. 엄마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이셨다”며 복잡했던 가정 환경을 조심스럽게 언급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최근 방송에서 생애 첫 가족 모임을 위해 광주 송정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바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처음으로 외가 친척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였다.
오랜만에 만난 외삼촌과 큰 외숙모, 사촌 형과 누나가 반가운 마음으로 이상민을 맞이했다. 인사를 나눈 뒤, 그는 조심스럽게 서류 하나를 꺼냈다.
모친의 호적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다는 것이 궁금했던 이상민은 외삼촌에게 물었다. 외삼촌도 “네가 누나 호적에 올라 있는 줄 알았는데 네 이름이 없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태어나고 2년 동안 호적에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았다. 어린 시절 왜 이사를 자주 다녔는지 궁금했던 이상민은 “그때는 부모님이 사이가 좋지 않아 호적에 올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친척들은 “당시 어머니께서 (전 남편에게) 상민이를 뺏기지 않으려고 힘든 선택을 하셨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상민은 조심스럽게 빈소에서 들은 충격적인 사실을 언급했다. “이모가 동생이 죽었을 때 돌봐줬다고 하셨다. 난 몰랐다, 나에게 동생이 있었다니”라며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외삼촌은 “대흥동에서 살 때 상민이 네 동생이 있었다. 이름은 상호였고, 너처럼 귀여운 아이였는데 오래 살지 못했다”며 털어놓았다.
이상민은 약 50년 만에 그동안 가족으로부터 조차 숨겨져 있던 동생의 존재를 알게 되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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