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12년 전 불거졌다 잊혀진 ‘티아라 왕따 사건’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다름 아닌 당시 소속사 대표 김광수에 의해서다.
지난 9일 종합편성채널 MBN ‘가보자GO’에는 MBK엔터테인먼트 김광수 대표가 출연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던 중 ‘티아라 왕따 사건’을 재소환했다.
김 대표는 “화영이라는 친구가 음악 방송을 하다 다리를 접질렀다. 다음 날 일본에 가서 콘서트를 해야 하는데 공항에 목발을 짚고 왔더라. 매니저가 ‘인대가 조금 놀란 거고 부러진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래서 화영을 빼고 공연을 하라고 했고, 나머지 멤버들이 약 20곡의 안무를 다시 연습해야 했다. 멤버들은 화영에게 사과를 받고 싶어했고, 한국에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를 하려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에 돌아가 음악 방송을 마무리한 후 멤버 간 대화를 나누려 했으나, 왕따 스캔들이 터지며 여론이 돌아섰다는 것.
방송 직후 김 대표의 발언이 주목 받자 12년 간 해당 이슈에 침묵했던 화영이 입을 열었다. 그는 다음날 자신의 계정을 통해 “왕따당했던 내용은 사실”이라며 “티아라 멤버들은 제게 폭행과 더불어 수많은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멤버들에게 몇 차례나 사과했다고 밝힌 화영은 “티아라 계약해지 당시 왕따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많은 자료를 갖고 있었기에 기자회견을 통해 제 입장을 표명하려고 했으나, 김 대표는 함구하면 친언니도 계약 해지를 해주겠다고 제안했고 티아라 멤버들에게 사과 받지 못한 채 그룹에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영이 증거의 존재까지 언급하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자 여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당시 김 대표의 회사였던 코어콘텐츠미디어에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직원 A씨가 등장해 티아라의 폭언 및 폭행이 사실이었다고 폭로했다.
결국 잠재워졌던 12년 전 논란이 재점화됐다. 현재 티아라 멤버들의 개인 계정에는 당시 사건의 진실을 묻는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으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양측의 주장을 두고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당대 톱스타였던 티아라를 한 순간에 끌어올렸던 ‘왕따설’. 이를 다시 언급한 김 대표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목적 달성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다시금 국내외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티아라는 또 한번 ‘왕따 가해자’라는 낙인이 찍히게 생겼고, 걸그룹 활동을 그만뒀어야 했던 화영은 또 한번의 상처를 받은 모습이다.
방송을 통해 김 대표는 “티아라 애들이 제 생일 때 가끔 온다. 미안해서 제가 많이 운다”고 눈물을 흘렸다. 때론 침묵이 최선일 때가 있다. 정말 티아라를 위해서였다면, 조금 더 섬세한 판단을 내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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