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너무 많아 뿌리고 다녔다”
전 국민이 사랑했던 스타의 안타까운 사연
과거 하루 인세만 1,800만 원에 달했던 가수 임주리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회상하며 아들에 대한 애틋한 속마음을 털어놔 화제다. 젊은 시절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녀가 ‘노후연금’이라는 독특한 별명으로 아들 재하를 부르게 된 배경은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임주리는 1980년대 히트곡 ‘립스틱 짙게 바르고’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 시절만 해도 하루에 1,800만 원씩 들어오는 인세로 재정적 고민 없이 살았다고 한다. 심지어 한 번의 행사비가 3,000만 원에 달해 그녀의 씀씀이는 가히 화려했다.
임주리는 “당시엔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며 웃어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그 돈은 무리한 사업 투자와 사기로 인해 빠르게 사라졌다. “그때 집이라도 샀어야 했는데”라며 후회하던 그녀는 결국 무일푼이 되었고, 그 와중에 혼자 아들을 키우며 극심한 좌절 속에서도 버텨야 했다.
아들이 ‘노후연금’이라고?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들 재하가 성장했을 때, 그는 어머니의 어려운 상황을 지켜보며 트로트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2019년 KBS ‘아침마당’에 함께 출연한 재하는 “엄마가 미국에서 돌아온 후 건강이 나빠지며 주머니 사정도 각박해졌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라도 엄마의 노후연금이 돼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트로트 가수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임주리는 처음에는 “난 너에게 그런 걸 바란 적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재하는 어머니가 자신을 ‘노후연금’이라 부른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하의 가수 활동은 임주리에게 큰 힘이 됐지만, 그가 어머니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을 느낀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이에 대해 임주리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아들에게 천재적인 DNA를 물려준 것도 모자라 데뷔 앨범까지 내줬으니, 노후를 책임지는 건 당연하다”며 반쯤 농담 섞인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재하는 “엄마가 갈수록 카드 할부가 늘어 걱정이다”라며 어머니의 씀씀이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엄마가 이제 내 수입에까지 눈독을 들일까 봐 수입 공개는 일부러 안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도 임주리는 재하와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임주리는 과거 아들이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을 떠올리며 “정말 힘들어서 용돈 천 원조차 줄 수 없었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손에 5만 원을 쥐여주었는데 알고 보니 전단지를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다고 한다. “속으로 얼마나 불쌍하고 마음 아팠는지 모른다”고 회상한 임주리는 자식 앞에 부모로서 무기력했던 당시를 아픈 기억으로 남겨두었다.
그렇지만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 쌓인 진심은 세월이 흘러 더욱 단단해졌다. 임주리는 여전히 “나는 아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이들 모자의 유쾌하면서도 묵직한 이야기는 세대를 초월한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하게 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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