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2023년 3분기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은 5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감소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더욱 큰 폭인 73.6% 감소한 133억원을 기록했으며, YG엔터테인먼트는 212억원의 흑자에서 36억원의 적자로 전환됐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파리 올림픽 기간 중 가수들의 활동 저조와 신인 가수 육성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지목됐다. 하이브의 이경준 CFO는 “3분기는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를 피해 앨범 발매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음원 시장 전문가인 김진우 써클차트 수석연구위원의 분석에 따르면, 8월 써클차트 1~400위 음원 이용량은 전월 대비 7.9%,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신곡 발매도 크게 줄어 8월에는 9곡만이 발표되었으며, 이는 전년도 21곡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김 연구위원은 “K팝은 신곡 위주 시장이어서 신곡이 계속 나와야 수요가 일어나는 현상이 강하다”며 “반면 신곡이 나오지 않으면 음원 이용량이 더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각 기획사들은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 재개를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 활동과 세븐틴의 월드투어, SM은 에스파의 컴백과 NCT 드림의 정규 앨범 발매, YG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와 투애니원의 아시아 투어 등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완전체로 돌아오는 내년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6월 전원 전역 후 활동 재개를 준비 중이며, YG도 내년 중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을 계획하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K팝 그룹의 존재는 전반적인 K팝 시장 인지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며 “이들의 복귀는 다른 K팝 그룹의 해외 활동까지 용이하게 만들어주는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이러한 어려운 시기를 견디며, 내년의 본격적인 시장 회복과 글로벌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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