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속 진짜 가족”
김혜수에게 부모님 같은 존재
다양한 역할과 독보적인 아우라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자리를 지켜온 김혜수.
데뷔 후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그녀의 연기 인생엔 늘 화려함이 뒤따랐지만, 그 속에서 버팀목이 되어 준 사람들은 따로 있었다. 바로 배우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다.
10대에 만난 따뜻한 엄마, 아빠
김혜수와 김민자의 인연은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시작되었다. 데뷔 초 17살의 어린 나이에 촬영장에 들어선 김혜수는 연속극과 사극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어려움을 느끼며 긴장 속에 있었다.
김민자는 그런 김혜수를 지켜보며 마치 딸처럼 그녀를 보듬어 주었고 연기 선배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었다.
김민자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어린 나이의 혜수가 촬영장에 와서 주눅 들어 오들오들 떨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때부터 자연스레 품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혜수도 “처음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섰을 때 모든 게 낯설고 두려웠지만 김민자 선생님이 나를 늘 감싸주셨다”고 말했다.
그 따뜻함이 지금까지도 김혜수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그녀는 “김민자가 엄마 같은 존재”라며 지금도 자주 데이트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김민자에 대한 고마움뿐 아니라 최불암에게도 깊은 애정을 표했다. 뉴욕 촬영 중에도 최불암이 보낸 장문의 문자를 받았을 때, 그녀는 한동안 그 말의 울림 속에 머물렀다고 한다.
최불암의 문자는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등 시적인 표현이 가득했다.
김혜수는 이 메시지는 물론, 최불암이 자신에게 보낸 모든 문자를 하나도 빠짐없이 저장해두고 있으며 수시로 다시 꺼내 읽는다고 고백했다.
그녀는 “선생님의 문자 하나하나가 한 편의 시 같아서 기분 좋을 때마다 다시 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는 “혜수한테는 시를 써주면서 왜 나한테는 안 써주냐”고 질투 섞인 농담을 건넸다. 이에 최불암은 웃으며 “당신한테 가장 많이 써줬지”라고 응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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